신형 아이오닉5, 디자인 및 주행거리 개선, 상품성 확대에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
최고 수준 전기차 보조금 확보해 가격 경쟁력 높아져
최근 전기차 시장 부진에 가격 낮춰 판매 확대 기대

더 뉴 아이오닉5. / 사진=박성수 기자
더 뉴 아이오닉5.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현대차는 올해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조금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차량 가격도 기존보다 낮추면서 전기차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아이오닉5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이오닉5’ 실물을 최초 공개했으며, 이날(4일) 국내 출시했다.

더 뉴 아이오닉5는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온 아이오닉5 신형으로 디자인 변경과 배터리 성능 향상, 편의 사양 추가 등이 특징이다.

신형 아이오닉5는 84.0kWh 배터리를 탑재해 기존 배터리(77.4kWh)대비 용량이 늘었다. 이에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복합, RWD 기준)도 기존 458km에서 485km로 약 10% 증가했다.

실내 인포테인먼트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인포테인먼트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탑재했으며,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를 제어기까지 확대해 차량 주요 전자제어와 관련된 기능들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시간 동안 차량 내 영상 콘텐츠 감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화질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도 추가했다.

아울러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휠, 차로 유지 보조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2와 디지털 센터 미러 등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도 확대됐다.

디자인도 전·후면 범퍼를 새롭게 바꿔 기존보다 와이드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부 가니쉬 히든 라이팅에는 두 줄 세로선을 넣어 이전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신형 아이오닉5 정면과 후측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아이오닉5 정면과 후측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경우 이전보다 둥글게 다듬고 크기도 줄여, 사이드미러를 접었을 때 튀어 나오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기존 모델의 경우 후방 와이퍼가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신형에선 리어 와이퍼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의 경우 1열 열선 및 통풍, 열선 스티어링 휠, 주차 보조 기능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물리 버튼을 적용하고, 하단부에 있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상단부로 옮겨 사용성을 개선했다. 또한 스포티한 감성을 추가한 N라인도 선보인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이처럼 상품성을 강화했음에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최근 현대차가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을 때 수백만원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이오닉5 판매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E-Lite는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2WD, 롱레인지 모델,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 기존 아이오닉5의 경우 최대 69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으며,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신형도 동일 수준의 보조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 RWD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아이오닉5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델Y RWD는 지난해 1만3885대를 판매하며 아이오닉5(1만6625대) 뒤를 바짝 추격했으나, 올해에는 보조금이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인 195만원으로 줄어들면서 가격 경쟁력에선 크게 뒤처진 상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과 코나 EV 신형도 함께 출시했으며, 해당 모델들도 가격을 낮췄다.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의 경우 기존 대비 가격을 200만원, 코나EV는 100만원 내렸다. 코나 EV는 N라인도 새로 추가했다.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 / 사진=박성수 기자
아이오닉6 블랙에디션. / 사진=박성수 기자

이처럼 현대차가 전기차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 영향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조사기업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6만2593대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으나, 지난해엔 오히려 역성장한 것이다.

업계에선 초기 전기차 성장을 이끈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이미 대부분 구입했으며,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발목을 잡아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나 EV N라인. / 사진=박성수 기자
코나 EV N라인. / 사진=박성수 기자

이에 현대차는 올해 실질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와 함께 캐스퍼 EV와 기아 EV3, EV4 등 중저가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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