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0조원 돌파, 영업익 6174억원 기록
김범석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가치 제공할 것”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쿠팡이 지난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14년 만에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국내 유통 시장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8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 영업이익 6174억원(4억7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쿠팡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 사진=셔터스톡
쿠팡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 사진=셔터스톡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 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나 급증했다.

또 쿠팡의 4분기와 지난해 조정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7억원(1억3700만달러)와 6070억원(4억6500만달러)로, 각 기간의 영업이익 규모와 비슷했다. 다만 쿠팡은 보고서에서 “회계상 보고된 당기순이익은 4분기와 지난해 각각 10억달러, 13억6000만달러 규모지만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 등 일회성 조정에 따른 8억9500만달러가 반영된 결과로,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쿠팡 흑자 배경에는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 영향이 컸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1100만명) 대비 27% 늘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2100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5000명)보다 1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조9162억원(30억달러)의 혜택과 절약혜택을 제공했다”면서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쿠팡의 신사업 분야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했다. 신사업은 쿠팡이츠, 대만사업, 쿠팡플레이 등이 해당된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 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훨씬 작다”면서 “2024년에도 계속 소비자 만족과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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