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프리카TV·치지직 점유율 ‘6대 4’ 전망”

네이버 '치지직' / 사진 = 네이버
네이버 '치지직' / 사진 = 네이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와 아프리카TV 경쟁이 뜨겁다. 신생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은 유료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고, 동영상 후원 등을 도입해 이용자·스트리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도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도록 업데이트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지난달말 한국 시장 철수를 본격화했다. 한국을 가입 국가로 선택한 스트리머는 스트리밍은 가능하지만, 수익 창출은 할 수 없다. 오는 6월 4일부턴 제휴사와 파트너사 모두 트위치를 이용할 수 없다.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던 트위치의 철수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인터넷 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트위치의 지난 1월 기준 최고 시청자수(24만5646명)는 11만5512명이 줄어 지난달 36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기준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수는 각각 약 40만명, 20만명으로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아직까지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을 앞서고 있지만, 치지직이 신생 플랫폼이고 트위치 이용자와 스트리머 확보에 적극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두 플랫폼 간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스트리머 채널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독자들은 스트리머를 매달 정기 후원하면서 광고 없이 방송 시청을 할 수 있다. 또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노출 등을 받는다. 월 구독료는 팬 구독자 기준 월 4900원, 형광팬 구독자 기준 월1만4900원이다. 형광팬 구독자는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된다. 치지직은 오는 4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치지직과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치지직은 출시 1개월 만에 130만명이 넘는 월이용자수(MAU)를 확보했고, 트위치의 시청자수 상위 스트리머도 확보하며 순항 중”이라며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하며 더 많은 스트리머들이 지식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검색,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기능으로 서비스 경쟁력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역시 지난해말 ‘웰컴! 트위치!’ 프로그램 이후 수십건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프리카TV는 트위치에서 구독한 스트리머를 아프리카TV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구독 개월 수 이어가기’도 선보였다. 아프리카TV는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상반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하는 등 리브랜딩에 나설 방침이다.

김하정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철수 발표 이전 트위치와 아프리카TV 점유율은 '6대 4' 정도였고, 올해 1월은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이 '5대4대1'이었다”며 “트위치 철수 이후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6대 4' 정도로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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