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리아·파리크라상, 지난해 사상 첫 적자 기록
도 대표 임원회의서 ‘임직원 성과급 반납’ 언급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 내부에서 직원들의 성과급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알코리아 대표직으로 복귀한 도세호 부사장은 최근 허희수 부사장에 임직원 성과급을 반납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에 내부 비용까지 축소된 상황에서, 도 대표 발언에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SPC그룹에 따르면 비알코리아와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비알코리아는 도세호 전 대표를 다시 경영에 복귀시켰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비알코리아는 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7916억원, 영업이익 792억원을 냈다. 그러나 1년 만인 지난 2022년 비알코리아는 매출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79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339억원으로 57.2%나 급감했다. 지난해는 사상 첫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 대표는 경영 복귀 이후 실적 반등 과제를 떠안았다. 1987년 SPC에 입사한 도 대표는 회사 업무에 정통한 SPC맨으로 통한다. 그는 SPC 샤니 공장장, SPC팩 대표직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202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비알코리아는 SPC그룹의 IT 계열사 섹타나인을 통한 디지털 전환, 신사업 마련을 돌파구로 찾았다. 허희수 부사장이 이끄는 섹타나인과 시너지를 내 출범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가 그 예다.

특히 비알코리아 실적은 SPC 오너 3세 경영 능력 평가와도 직결된다. 허 회장희 장남인 허진수 사장은 파리크라상을, 차남 허 부사장은 비알코리아와 섹타나인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도 대표 역시 비알코리아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에 복귀한 상황이라, 내부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비알코리아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비알코리아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문제는 도 대표 복귀 이후 비알코리아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알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SPC는 우선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모양새다.

SPC그룹 직원은 “비알코리아 실적 악화로 부서운영비, 시험운영비 등이 대폭 삭감됐다”고 말했다. 부서운영비는 조직관리비나 부서 운영 시 필요한 용품에 사용하는 비용을 뜻한다. 시험연구비는 연구 및 마케팅에서 시장조사 또는 연구개발에 쓰이는 샘플 등 구매 비용이 해당된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지난해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이 적자가 나면서 경영 악화로 내부 비용들이 일부 삭감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PC 내부에선 임직원 성과급을 놓고서도 논란이 됐다. 통상 SPC그룹은 성과급 지급시 직원 개인 성과 지표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SPC의 개인평가 등급별 성과급 지급률표를 보면, 조직평가와 업적평가를 각각 S·A·B·C 등 등급에 따른 퍼센티지를 기본급에 산정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도 대표는 임원 회의에서 허 부사장에게 “임직원 성과급을 반납하겠다”고 보고했다. 해당 발언이 내부에서 번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개인 성과에 따른 성과급 아니였냐”, “왜 도 대표는 직원들 상의 없이 성과급 반납을 결정하냐” 등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다.

SPC 관계자는 “아직 성과급 규모가 나오지 않았고, 현재로서 성과급이 나올지 안나올지 미정인 상태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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