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상대 공모가 10분의 1 가격에 스톡옵션 21만1850주 발행
이민경·정재훈 6만주 받아 공모가 기준 135억 평가차익···직원은 평균 1억 미만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에이피알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Z세대로 구성된 미등기임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통해 최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 미등기임원들이 받은 스톡옵션은 행사가격이 공모가(25만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스톡옵션 행사만으로도 ‘텐베거’가 가능한 셈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7일 상장하는 에이피알은 상장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급한 미행사 스톡옵션 물량이 21만1850주에 달한다. 이는 공모 후 완전희석주식수 기준 2.72%에 해당한다.

에이피알 상장 전 미행사된 스톡옵션은 지난 2022년 3월 31일 이민경 외 107명에게 지급한 4회차 8만5850주와 지난해 3월 29일 이민경 외 11명에 지급한 5회차 12만6000주로 구성되어 있다.

부여 대상자 및 내역을 살펴보면 이민경 해외사업본부장, 정재훈 경영지원본부장, 임윤지 국내사업본부장, 신재우 디바이스 R&D 총괄, 김동영 디지털플랫폼실 실장 등 5명의 미등기임원들이 스톡옵션 물량의 대부분을 받았다.

이민경 본부장과 정재훈 본부장은 각각 6만주씩 받았고 임윤지(1만1000주), 김동영(1만주), 신재우(1만주) 순이다.

에이피알이 부여한 스톡옵션은 행사가가 2만5000원에 불과하다. 앞서 에이피알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4만7000∼20만원) 최상단을 25%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단순계산으로 공모가 기준 주당 22만5000원의 차익을 낼 수 있는 ‘텐베거’ 스톡옵션인 셈이다. 이민경, 정재훈 본부장의 경우 스톡옵션 전량 행사시 공모가 기준 135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임윤지, 김동영, 신재우 임원도 공모가 기준 22억5000만~24억7500만원의 차익이 가능하다.

임원을 제외한 평직원들의 1인당 스톡옵션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2022년 3월 당시 부여한 4회차 8만5850주 가운데 직원 104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만850주로 1인당 평균 393주가량이다. 공모가 기준 1인당 평균차익은 8838만원으로 분석된다.

2023년 3월 5회차 스톡옵션 12만6000주를 부여받은 사람들 가운데 임원 아닌 직원은 7명에 불과하고 이들은 2만주를 부여받았다. 1인당 평균 2857주고 공모가 기준 1인당 예상 차익은 6억4286만원이다.

다만 에이피알 미등기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차익실현은 상장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가능하다. 이민경, 정재훈 본부장의 경우 2022년 3월 각각 부여받은 스톡옵션 2만주는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상장일로부터 1년 동안 의무 보유해야 한다.

반면 임원이 아닌 직원들이 받는 스톡옵션에 대해서는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되지 않는다. 4회차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 104명은 올해 3월 31일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해 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에이피알 미등기임원들이 막대한 스톡옵션을 받은 배경은 창업 초창기부터 동고동락에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김병훈 대표가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지난 2014년 10월 창업했다. 에이프릴스킨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16년 메디큐브, 2017년 패션 브랜드 널디를 론칭하면서 에이피알로 사명을 바꿨다.

이민경 본부장은 2014년 10월부터, 정재훈 본부장은 2017년 2월부터, 임윤지 본부장은 2015년 10월부터 에이피알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만 김동영 실장은 2022년 6월부터, 신재우 개발총괄은 2023년 1월부터 재직하고 있는데 스톡옵션은 기술직군 특성에 따른 보상으로 해석된다.

스톡옵션을 받은 에이피알 임원들은 대부분 MZ세대다. 이민경 본부장의 경우 1988년생이고 임윤지 본부장은 1992년생이다. 정재훈 본부장과 김동영 실장은 1981년생이다.

1988년생인 김병훈 대표는 스톡옵션이 없지만 255만4854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평가액이 6387억원에 달한다. 1983년생인 신재하 부사장 역시 10만617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가 기준 평가액은 265억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