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효과로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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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주(19~25일)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횡보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 미 연준, 금리인하 ‘신중론’···ECB “비트코인 가치는 ‘0’”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비트코인은 5만1454달러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0.27% 하락했다. 이번주 비트코인은 5만1580달러 선을 기준으로 횡보했다. 지난 19일 5만1800달러선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큰폭의 등락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 21일 오전 5만232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24일 오전 5만646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소폭 반등하면서 5만1400달러선까지 올라섰다.  

이번 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공개한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참석자들이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문도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ECB는 22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벌거벗은 임금님의 새 옷'에 비유하며 비트코인이 투자와 결제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앞선 랠리가 계속되는 승리의 방증이라는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의 공정가치가 여전히 0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환경적인 피해를 비롯해 일부 사람들의 희생이 발생하며 궁극적으로 부를 재분배하는 등 부수적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긍정론이 우세하다. 올해 4월 예정된 ‘반감기’ 효과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이에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반감기는 4년마다 나타난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부터 횡보하고 있지만 잘 버텨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금리인하, 반감기라는 세 가지 호재에 힘입어 올해 최대 1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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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은 급등···현물 ETF 승인 기대

반면 이번주엔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크게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이더리움은 2997달러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7% 넘게 급등했다. 오름세의 원인은 오는 3월 예정된 ‘덴쿤(Dencun)’ 업그레이드가 꼽힌다. 덴쿤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여 ‘가스비’로 불리는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기대감이 커진 점도 시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더리움 현물 ETF의 ‘5월 승인설’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19일 “비트코인 현물 ETF 다음으로 이더리움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를 승인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5월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50%이며 1년 내로는 확실히 승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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