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하우스, 동일평형대여도 거래가 전용 84㎡ 매맷가 수준에 형성돼
대단지 커뮤니티 누리며 바베큐파티도···전원생활 누리는 듯한 자유로움 장점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테라스하우스. 초고층 동 안쪽에 테라스동이 포근히 감싸져 있는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테라스하우스. 초고층 동 안쪽에 테라스동이 포근히 감싸져 있는 모습이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대장주로 불리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깜짝 놀랄만한 거래가 나왔다. 지난달 거래된 한 매물이 사흘 전 거래된 동일평형 대비 6억원 이상 높은 값에 손바뀜이 돼서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이하 마래푸) 전용 59㎡E타입(2층)은 18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와 같은 평형인 또 다른 매물은 이보다 사흘 앞선 20일 거래됐는데, 매매가는 12억2000만원이었던 점에 견주어보면 불과 사흘 새 6억3000만원이나 급등한 수준이다. 심지어 층도 4층으로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거래신고 오류를 의심했다. 하지만 실제 거래다. 사실 59㎡E 타입은 테라스하우스 형태다. 마래푸는 전체 3885세대인데, 이가운데 테라스하우스는 24세대에 불과하다. 전체 세대 가운데 0.6% 수준이다. 전용 84㎡와 59㎡로 구성돼있는데, 이 중에서도 59㎡의 테라스하우스는 소형평형임에도 앞마당으로 인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특히 높다.

테라스 세대는 독립된 야외 휴식공간이 있는 만큼 야외 물놀이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거나 바비큐 파티 등을 즐기는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원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거래가도 동일평형 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높고 이마저도 매물이 적어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린지 오래다. 실제 마래푸만 보더라도 전용 84㎡가 같은 시기인 지난 1월 17억4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전용 59㎡ 테라스하우스가 전용 84㎡보다 8평 가량 작은 규모임에도 매매거래 가격은 1억1000만원이나 비싼 것이다.

아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어린자녀가 있는 가정 등이 대기를 걸어두고 매물이 나올 때마다 순차적으로 연락해 거래하는 형태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지금이야 덜하지만 코로나 시기에는 언택트 주택을 원한다며 테라스하우스를 찾아달라는 문의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테라스하우스는 지가가 싼 수도권 외곽에선 테라스 공급이 풍부한 편이지만 땅값이 비싼 서울에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테라스 공급이 매우 희귀해 거래가가 높게 형성된다.

한편 마래푸 이외에도 서울 도심 내에 테라스하우스가 설치된 단지는 또 있다. 서울 중구 만리재로에 위치한 서울역센트럴자이에도 테라스하우스가 있다. 90㎡ 구 40평 한가지 타입으로만 총 19세대가 지어졌고, 성동구 매봉길에 있는 옥수파크힐스는 84㎡(구 34평) 12세대와 108㎡(45평) 6세대 등, 두 가지 타입에 총 18세대로 구성돼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