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담은 ETF마다 수익률↑···비중과 수익률과는 다소 차이
엔비디아 공급망 종목 많이 담은 ETF를 선별해야 수익률 극대화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하자 엔비디아를 많이 담고 있는 국내 상장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TF는 이미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에서 다수 상장한 상태다. 다만 엔비디아를 담은 비중이 높더라도 수익률이 투자 비중과 비례하지는 않았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공급망에 관련된 기업들도 ETF에 많이 담아야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엔비디아 많이 담은 국내 상장 ETF는?

2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엔비디아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지난 2022년 11월 29일 상장한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로 엔비디아를 약 30% 담고 있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된 단일종목 ETF들 가운데 하나다. 이전까지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야 했으나 주식과 채권이 구분을 없애면서 단일종목과 국고채 9종목을 담는 식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주식 비중이 40% 이내인 채권혼합형 상품이기에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100% 투자도 가능하다.

단일종목 ETF인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를 제외하고 엔비디아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로 22.74%가량을 담고 있다. 해당 ETF는 지난 2021년 6월 30일 상장했다.

다음으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로 21.37%을 담았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19.43%), ACE 미국빅테크TOP7 Plus(18.1%),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17.88%) 등도 엔비디아 비중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KODEX 미국서학개미 17.75%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 INDXX(16.52%) 순이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하면서 해당 ETF들의 수익률 역시 오르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5%, 순이익은 769% 급증했다고 발표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22일 하루 동안 무려 16.40% 급등했다.

◇ 엔비디아 공급망 담은 ETF 선택해야

다만 엔비디아를 담은 비중과 수익률이 정비례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여러 종목을 담는 ETF 특성상 엔비디아 외에 다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는 단일종목 ETF지만 전체 ETF에서 70%를 차지하는 채권의 낮은 수익률이 전체 ETF 수익률을 잠식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의 경우 엔비디아와 더불어 TSMC(21.82%), TSMC(21.39%), 삼성전자(15.82%) 등을 주로 담고 있다.

KODEX 미국반도체MV는 엔비디아가 최대 비중이지만 브로드컴(5.72%), AMD(5.39%), ASML(5.03%), AMAT(4.53%) 등 여러 반도체 종목도 골고루 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최대한 베팅하는 ETF를 매수하려면 엔비디아 공급망에 관련된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ETF를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의 압도적 비전과 이를 실적으로 현실화하는 능력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간의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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