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통 평가···낮은 영업이익률 끌어올릴지 업계 관심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의 행보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연임을 해온 한성희 대표이사가 재임기간 동안 두드러진 정비사업 수주로 주택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했지만 수익성에서는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전 신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만큼 건설산업 침체로 난항을 겪는 포스코이앤씨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둘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이사회에서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에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선임했다. 전 신임 사장은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평가된다.

한성희 대표이사가 2019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재임한 지난 4년 동안 포스코이앤씨의 그간 가장 큰 변화로는 정비사업 저변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은 4조5988억원이었는데, 이는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의 수주액(4조6122억원)과 불과 134억원 차이로 1위 자리를 바짝 따라잡은 상태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전략으로 두드러진 독주를 펼쳐나갔다. 불과 50일 만에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에서 총 4건의 수주로 누적 수주액 2조3321억원을 기록하며 올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4조원 이상의 절반을 조기 달성했다.

수주 성과 덕분에 한성희 대표의 재임기간 매출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 7조6503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1660억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5.3%, 2022년 3.3%, 지난해 2.0%로, 매년 오르는 매출에 반비례하며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경쟁사가 4~5%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에 견주어보면 포스코이앤씨는 타 건설사 대비 유독 영업이익률이 낮아 수익성 개선이 급했던 상황이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근래에 경쟁사 대비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며 가성비 전략을 취한 것이 추후 수익성 감소와 재무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전 신임대표가 그간 공격적으로 일감을 확보한 것과 달리 재무 및 경영전략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전 신임대표는 주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에 몸담아 온 만큼, 건설분야에 대한 전문성 결여는 한계로 꼽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개선과 건설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를 이뤄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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