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지역난방공사 등 투자의견 상향
업황 회복세에 주주환원 기대 크다는 공통점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AI(인공지능) 테마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업종이 아닌 종목에서 투자의견 상향 사례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에너지 관련주가 대표적으로 업황 회복과 주주환원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일부 종목은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군에도 속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해 발간한 보고서는 16개다.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36개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숫자다. 지난해 4분기 상장 기업 70%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의견 상향보다는 하향 조정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멀어진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상향 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차증권은 전날 에쓰오일(S-Oil)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저점매수’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MARKE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종전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에쓰오일의 전날 종가는 7만6000원으로 올해 시작가인 6만9000원에서 10%가량 올랐다. 그러나 1년 전 대비로는 9% 내렸고 2022년 6월 중 기록한 12만3000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다 시장의 이목이 AI와 로봇, 반도체 등 성장주로 쏠린 것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증권은 정유업황이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과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을 투자의견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정유업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석유제품 수급 생산 및 수송 차질 ▲중국과 인도의 수요 성장 등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투자세액공제 효과에 따른 배당 증액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요인으로 봤다.

매수를 넘어 ‘강력매수(STRONG BUY)’로 투자의견을 상향한 보고서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HOLD)’에서 두 단계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TRONG BUY-BUY-HOLD-REDUCE(매도)’의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유진투자증권은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점을 투자의견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요금 인상과 업황 회복세로 지역난방공사가 올해 1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열 사업부가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올해 하반기엔 턴어라운드 규모가 클 것으로 봤다.

여기에 주주환원 기대도 투자의견 상향 근거로 꼽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 이슈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등이 없다면 실적 정상화는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과거 배당성향을 감안하면 올해 주당배당금은 2600원으로 추정된다. 또 저PBR, 주주환원 내러티브에도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의 PBR은 0.3배 수준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이 같은 기대 속에 지난 19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상장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역난방공사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만8100원이며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신영증권은 이달 7일 목표주가를 5만4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9일 5만7000원으로 각각 상향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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