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2023 사옥 1층에 워크샵 오픈
AI 기술, R&D 접목한 뉴 배스킨라빈스 선봬

SPC2023 1층에 오픈한 워크샵. / 사진=한다원 기자
SPC2023 1층에 오픈한 워크샵.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SPC가 신사옥 1층에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Workshop by Baskin Robbins, 이하 워크샵)’을 열었다. AI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개발하는 이 공간은 배스킨라빈스가 복합 식음료 공간의 미래를 제시한다.

20일 SPC 배스킨라빈스는 AI를 포함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을 선보이는 ‘워크샵’을 전날 오픈했다. 도곡동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사옥 ‘SPC2023’ 1층에 위치한 워크샵은 규모만 330㎡, 약 100석 규모다.

워크샵은 기존 배스킨라빈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SPC는 워크샵에 대해 “지금까지 배스킨라빈스 기술력이 담긴 직제조 제품들은 물론 본사 기획자와 연구원들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이라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의견을 청취해 가맹점 확대 적용을 테스트하는 등 R&D 센터로서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는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는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통유리로 트인 워크샵은 크게 ▲스토리존 ▲케이크존 ▲버라이어티존 등 세 가지 콘셉트가 특징이다. 스토리존에서는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총 48종의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고, 매장에서 쉐프가 직접 제조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이는 케이크 존, 이탈리안 정통 스타일의 젤라또 12종과 나만의 토핑을 조합하는 버라이어티 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워크샵에선 챗GPT가 구상하고 제품 비주얼을 그려내는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최초 시범 운영한다. 챗GPT가 배스킨라빈스의 이달의 맛을 구상하고 직접 제품으로 선보이는 개념이다. 4월 배스킨라빈스의 이달의 맛은 ‘오렌지 얼그레이’로 선정됐다.

챗GPT가 선정한 배스킨라빈스 4월 이달의 맛은 오렌지 얼그레이다. / 사진=한다원 기자
챗GPT가 선정한 배스킨라빈스 4월 이달의 맛은 오렌지 얼그레이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들. / 사진=한다원 기자

배스킨라빈스는 고객 선호에 따른 아이스크림도 워크샵에서 선보였다. SPC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과 협업해 해피포인트 고객 빅데이터를 토대로 2300만명의 회원 선호도를 분석했다. 워크샵에선 ‘와사비’와 ‘크렘브뤨레’와 같은 실험적인 맛을 포함해 기존 그린티 맛을 변주한 ‘그린티 오렌지 자스민’, ‘그린티 얼그레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워크샵에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추천하는 ‘닥터’들이 존재한다. 닥터는 소비자들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추천하고, 배스킨라빈스 브랜드 스토리를 일대일로 설명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도슨트’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워크샵에서는 젤라또를 판매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에서는 젤라또를 판매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 직원이 젤라또를 만들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워크샵 직원이 젤라또를 만들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번 워크샵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허희수 부사장이 있다. 허 부사장은 3년간 경영 공백 이후 2021년 SPC 섹타나인의 책임 임원으로 복귀했다. 그는 섹타나인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크루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SPC2023는 SPC 본사와 400m,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할 정도로 가깝지만 사옥이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허 부사장의 홀로서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PC2023은 허 부사장이 이끄는 비알코리아와 섹타나인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허 부사장을 비롯한 SPC 오너 3세 독립경영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유통업계에서는 허 부사장이 향후 승계 과정에서 비알코리아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비알코리아의 지분은 허영인 외 3인(66.67%)과 Baskin-Robbins International LLC(33.33%)로 구성돼 있다. 비알코리아는 그룹 내 파리크라상의 직간접 출자를 받지 않는 유일한 계열사다.

아울러 SPC는 파리크라상에서 물적분할해 빅바이트컴퍼니를 설립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파리크라상의 100% 자회사로, 쉐이크쉑의 한국 사업을 맡는다. 허 부사장이 쉐이크쉑을 국내 도입한 이후 경영을 주도하고 있어 빅바이트컴퍼니가 비알코리아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SPC 관계자는 “도세호 대표가 비알코리아를 이끌고 있고, 허희수 부사장님은 비알코리아에서 전략총괄임원으로 역할하고 있다”면서 “허 부사장의 독립경영이 시작됐다고 보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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