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보라 적용한 방치형 롤플레잉 게임 개발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내 모습. / 사진=카카오게임즈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내 모습. / 사진=카카오게임즈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돈 버는 게임(P2E)와 방치형 롤플레잉게임(RPG)을 결합한다. 글로벌 진출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내수용’이란 비판을 받았는데 이를 탈피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방치형 RPG를 개발하고 있다. 메타보라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란 점을 고려하면 해당 게임은 P2E 기능 탑재가 유력하다. 

카카오게임즈가 방치형 RPG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가 P2E와 방치형 RPG란 두 요소를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P2E 게임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28억4510만달러(약 3조764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및 해외 여러 국가에서 ‘버섯커 키우기‘ 등 다양한 방치형 RPG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쟁사와 비교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작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로 경쟁사인 넷마블(85%), 넥슨(37%), 엔씨소프트(25%)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이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는 게임 출시에 앞서 대표 플랫폼 '보라 3.0' 개편에 나섰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체제를 개편하고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 게임을 접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P2E 게임은 불법이다. 최근 국무총리 산하 규제혁신추진단은 게임산업 규제 개선을 연구하면서 P2E 게임은 다루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당 게임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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