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FUTURE

최근 선명한 컬러와 과감한 디자인,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1960년~80년대 디자인 아이콘이 활발하게 재출시되고 있다. 미드센추리 모던 다음으로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을 예고하는 6080 디자인의 최신 소식을 디자이너별로 정리했다.


평생을 이케아에 헌신한,

일리스 룬드그렌 Gillis Lundgren

1979년 첫 출시된 이후 누적 1억 4000만 개 이상 판매, 세계 각지에서 5초마다 하나씩 팔리는 제품. 바로 이케아의 빌리Billy 책장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25세에 이케아의 네 번째 직원으로 합류하여 1960~70년대 주요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로고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파티클 보드, 플라스틱 등 신소재와 그린, 옐로 등 밝은 컬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IKEA, Nytillverkad Collection

창립 80주년을 맞아 이케아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한 뉘틸베르카드 컬렉션. 일리스 룬드그렌이 1967년과 1969년에 각각 디자인한 회전 암체어와 암체어의 새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유연한 합리주의자,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이탈리아 모던 디자인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비코 마지스트레티. 사상적 스승인 에르네스토 네이선 로저스Ernesto Nathan Rogers의 영향을 받아 합리주의 디자인을 탐미했다. 팝한 컬러와 부드러운 선을 즐겨 사용했던 그는 1960년대 들어서 아르떼미데Artemide, 올루체Oluce, 카르텔Kartell 등과 활발히 협업하며 플라스틱 가구 디자인을 세련되게 펼쳐냈다.

Maralunga 50 by Cassina

1979년 황금콤파스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아이콘으로 부상한 마라룽가 소파. 2023년 까시나의 iMaestri 컬렉션에 포함된 마라룽가 50은 누벅 가죽 소재와 비코 마지스트레티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로 돌아왔다.

Carimate by Fritz Hansen

비코 마지스트레티에게 처음으로 큰 성공을 안겨준 카리마테Carimate 의자는 1959년 카리마테 골프클럽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2024년 프리츠한센은 비치 우드와 블랙 컬러의 애시 우드, 페이퍼 코트 시트로 제작한 버전을 새롭게 출시했다.


유쾌한 디자인 DNA,

피에르 자코모&아킬레 카스티리오니Pier Giacomo&Achille Castiglioni

팝아트와 포스터모더니즘으로 진화하는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디자인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이로는 카스티리오니 형제 디자이너를 빼놓을 수 없다. 아킬레 카스티리오니는 둘째 형인 피에르 자코모와 20여 년간 함께 작업하는 동안 트랙터 좌석과 자전거 안장을 차용한 메차드로Mezzadro와 셀라Sella,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알루나지오Allunaggio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Luminator by Flos

1954년 출시된 루미네이터 조명은 2022년 블루, 레드, 화이트, 그리고 아킬레 카스티리오니 재단을 상징하는 대담한 옐로 색상으로 갈아입었다.

 

 

 

 

Taccia Lamp White by Flos

1962년 천장형 조명을 거꾸로 뒤집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타치아 램프. 2023년 플로스는 이를 올 화이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우아함과 유쾌함 사이,

미셸 뒤카로이Michel Ducaroy

토고Togo 소파로 유명한 미셸 뒤카로이는 피에르 폴랑Pierre Paulin과 함께 팝 문화 절정기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그는 1954년 리네로제에 합류한 이후, 1960~70년대 개발된 폼, 성형 플라스틱과 같은 신소재를 활용했고, 1973년 그의 역작이자 리네로제의 베스트셀러, 토고를 디자인했다.

Togo by Ligne Loget

퀼팅 커버의 주름이 독창적인 룩을 만들어낸 토고. 2023년 리네로제는 토고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을 선보였다. 예술가 헤더 촌토스Heather Chontos의 자유로운 패턴과 색상이 깃든 토고는 아트 피스로 거듭났다.


만능 엔터네이너 건축가,

피에를루이지 세리Pierluigi Cerri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큐레이터, 편집자, 학자, 그리고 세 번의 황금콤파스상 수상자. “나는 역사 속에서 살아남는 형태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남긴 그의 활동은 디자인에서 패션, 전시 큐레이션,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살로네 델 모빌레의 로고 디자인도 그의 손에서 탄생한 그래픽 디자인이다. 

Overture by Poltrona Frau

폴트로나프라우는 1982년 디자인된 오버추어 소파를 40년 만에 재출시했다. 시트를 받치는 T 형태의 다리, 원형 구멍이 뚫린 하단의 금속 프레임, 날렵한 다리와 대조되는 풍만한 쿠션은 지금 보아도 놀라운 디자인.


환상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조 콜롬보 Joe Colombo

196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의 부흥기를 이끈 전설적인 디자이너.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사진으로 유명한 조 콜롬보는 자신이 처음 디자인한 가구인 엘다Elda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모듈 시스템을 결합한 튜브Tube 체어, 멀티Multi 체어가 대표작이며, 여기에 한발 나아가 이동식 미니 주방을 개발하는 등 기능적이고 혁신적인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Carrello Musica by Codiceicona

턴테이블과 LP, 스피커를 수납하기에 최적화된 트롤리는 재즈를 좋아했던 조 콜롬보가 1968년에 디자인한 제품으로, 2022년 레드, 옐로 컬러로 재생산되기 시작했다.

 

 

 

Basket Collection by Gubi

미래지향적인 조 콜롬보의 스타일에서 의외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바스켓 컬렉션은 구비가 60여년 만에 재출시했다.

 

 


살아 있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전설,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lni

20세기 후반 이탈리아 디자인 신을 주도한 마리오 벨리니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서 무려 여덟 번의 황금콤파스상을 수상했고, 그가 디자인한 25개의 작품들은 1987년부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되고 있다. 건축 프로젝트로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이슬람관, 호주 빅토리아박물관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글 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탈리아 건축 잡지 <도무스>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Cameleonda by B&B Italia

1970년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모듈 시스템 카멜레온다 소파는 혁신 그 자체다. B&B이탈리아는 2023년 스텔라 맥카트니가 최신 패브릭 소재인 ‘S-Wave’를 적용한 카멜레온다를 공개했다.


모더니즘에 대항한 아티스트,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가구와 패션 디자인 분야에 뛰어든 가에타노 페세는 상징적인 가구를 다수 발표했다. 여성과 자녀, 혹은 사슬에 묶여 살아야 하는 감옥을 체인으로 연결된 공모양의 오토만으로 표현한 세리에 업serie up은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었다.

 

Serie Up by B&B Italia

세리에 업의 황금콤파스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2023년 B&B이탈리아가 골드 패브릭으로 업홀스터리한 한정판을 선보다.

 

 

 

 

Tramonto a New York by Cassina

뉴욕 도시를 형상화한 ‘뉴욕의 일몰’이 2022년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까시나는 오리지널 디자인보다 크기를 확대하고, 재활용 PET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


팝아트적인 북유럽 디자인,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20세기 덴마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구 디자이너로 알려진 베르너 팬톤은 아르네 야콥센의 사무실에서 조수로 일하며 실력을 쌓았다. 전통 북유럽 스타일과는 다른 독특하고 화려한 스타일로 주목 받았으며, 스위스의 비트라, 미국의 허먼러 등 글로벌 브랜드와 활발하게 협업했다. 1959년 최초의 플라스틱 일체형 가구인 팬톤 체어를 필두로 1960년대에는 팝 디자인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Easy Chair by Verpan

둥근 U자형 등받이가 팔걸이 역할도 하는 이지 체어. 1963년 베르너 팬톤이 공공장소를 위해 디자인했으나 저작권 이슈로 오랫동안 아카이브에 잠들어 있었고, 2022년 베르판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Flowerpot by &tradition

2023년 앤트레디션은 1960년대 디자인된 플라워팟을 새로운 색상과 패턴으로 소개했다. 코발트 블루, 스윔 블루, 벌미리온 레드, 탱기 핑크, 다크 플럼 등 5가지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더불어 오리지널 디자인의 흑백 물결 패턴이 바로 그것.


기하학 패턴의 귀재,

알렉산더 지라드 Alexander Girard

뉴욕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자란 후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전공한 알렉산더 지라드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에는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더욱 유명하다. 1952년 허먼러의 텍스타일 부문 디자인 디렉터로 영입된 이후, 1973년까지 20년 넘게 300가지가 넘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만들어냈기 때문일 것. 강렬한 기하학적 무늬, 선명한 색상, 그리고 약간의 유머를 가미한 그의 디자인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Environmental Enrichment Panels by Herman Miller

2023년 허먼러는 알렉산더 지라드가 1970년대 사무실 인테리어를 위해 개발한 ‘Environmental Enrichment Panels’ 디자인 중 8개를 포스터로 출시했다. 눈Eyes, 궁전Palace, 더블 하트Double Heart 등 그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포스터 액자로 만나보자.


CREDIT INFO

editor    이승민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