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모바일 업체 대거 참여
최태원 SK 회장 2년 연속 참가

지난해 열린 MWC 2023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MWC 2023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들이 저마다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뽐내는 장이 될 전망이다. 

18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4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오는 26∼29일 개최된다. 전 세계 200여개 국에서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방문객도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방문객은 1만 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본다.

올해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로 정해졌고, 6개의 하위 주제로는 ▲ 5G와 그 너머 ▲ 모든 것을 연결하기 ▲ AI의 인간화 ▲ 제조업 디지털 전환 ▲ 게임체인저 ▲ 우리의 디지털 DNA 등이 선정됐다.

다양한 무선통신 기술 외에도 AI와 모빌리티는 물론 핀테크와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 기술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전체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비(非) 모바일 업계에서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일으킨 생성형 AI 열풍이 올해 전시회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퀄컴 등 AI 관련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대표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도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MS의 실비아 칸디아니 부사장은 MWC 참가에 앞서 블로그를 통해 "AI는 통신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에서 번성하기 위한 전략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 됐다"고 밝혔다. 또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가 기조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점도 올해 행사에서 AI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전시회에서 부스를 여는 국내 기업들도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통신사업에 특화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적용 사례를 선보인다. KT는 전시관을 '넥스트 5G'와 'AI 라이프' 2개 테마존으로 구성해 초거대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출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 등 130여 개 국내 기업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년 연속 바르셀로나를 찾는 등 통신 3사 CEO를 포함한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MWC를 참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참가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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