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시장에 대거 물량 푼다' 하락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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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2~18일)에도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후 본격적으로 투자금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올해 4월 반감기가 예정돼있는 만큼 향후 오름세가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파산한 가상자산 기업 제네시스가 시장에 비트코인을 대거 쏟아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론’도 제기된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5만1673달러(약 6900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8.19% 급등했다. 이번 주 시작인 12일 비트코인은 4만8000달러선에서 횡보하다 13일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6일 오전 한때 5만270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5만달러선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다시 올라 5만1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세가 급등한 덕분에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14일 1조달러(약 1336조원) 선을 넘어섰다. 1조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총(8663억달러)을 제친데 이어 메타(1조210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시중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량에 현재 가격을 곱한 금액이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현물 ETF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ETF 전문지 ‘이티에프닷컴’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IBIT)에 한 주 동안 13억7888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기간 모든 ETF 상품 중 유입액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IBIT와 더불어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FBTC)는 지난달 출시 후 약 100억 달러 운용 자산을 확보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매튜 시겔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금융기관·은행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그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할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ETF 출시를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이에 반감기 때는 비트코인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반감기는 4년마다 나타난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이에 시장에선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가상자산의 겨울은 끝났다”며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은 10만달러(1억3339만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중론도 나온다. 미 법원이 최근 제네시스가 13억 달러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GBTC) 주식을 매각해 채권자들에 상환한다는 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2개의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에서 2억 달러 넘는 액수의 주식 1100만 주 이상도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총 14만2000개(약 71억달러어치)를 배분하기로 했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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