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상승 폭 가장 높아
전국 연립·다세대는 전세사기 여파로 실거래가 하락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전경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난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1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상승률 격차는 최대 8배 가까이 벌어지며 양극화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0.02% 상승했다. 지난해 초 규제완화 정책과 특례보금자리론의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9월까지 누적 13.42% 오르기도 했으나, 10월 특례보금자리론 중단과 아파트값 고점 인식 확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석달 연속 하락하며 상승폭이 줄었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아파트는 지난해 15.56% 올라 서울 5대 권역중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종로·용산·중구가 있는 도심권이 2% 오른 것과 비교해 약 8배 높은 수치다. 강남권 다음으로는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이 11.3%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이 위치한 동북권은 6.97%,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76%를 기록해 강북 등 비강남권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3.64% 올랐다. 2022년 인천은 22.84%, 경기도는 22.37% 떨어졌지만 지난해 3.05%, 5.64% 각각 올라 상승 전환했다. 반면 지방은 0.60% 오르는 데 그쳤다.

전세사기의 직격탄을 맞은 연립·다세대는 지난해 거래량 감소로 아파트와 달리 실거래가지수도 전국 기준 1.19% 하락했다. 서울 연립·다세대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0.45% 올랐으나, 전세사기 피해 대상이 많았던 인천은 연간 하락 폭이 -5.99%에 달했다. 경기도도 작년 12월에만 3.85% 떨어지며 연간 1.30%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서울이 전월 대비 0.25%, 전국과 수도권이 각각 0.07%, 0.16% 오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월 들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실거래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을 멈추고 소폭 상승 전환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