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초전도체 연구했다는 이유로 LK-99 관련 소식마다 주가 급등
대표와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도 부각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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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덕성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마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덕성은 초전도체 테마주이기도 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얽혀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성 주가는 지난주 7030원에서 이번주 1만640원으로 51.4% 급등했다.

덕성 주가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6일에는 장중 1만431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덕성은 우선주도 상장되어 있다. 덕성우 역시 지난주 1만1850원에서 이번주 1만4600원으로 23.2% 상승했다.

덕성은 1966년 설립된 합성피혁 기업으로 경기도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신발, 스포츠볼, IT 액세서리, 장갑, 가구 등에 사용되는 합성피혁과 합성피혁 상품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795억원, 누적영업이익 44억원을 냈다. 최대주주는 이봉근 대표(지분율 13.04%)다.

덕성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최근 증시 테마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덕성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인 초전도체 및 정치 테마와 모두 관련이 있는 종목이다.

덕성은 과거 초전도체 연구를 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덕성은 과거 초전도체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고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석배 대표가 이끄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인 ‘LK-99’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덕성 역시 당시 주목을 받고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덕성은 “최근 초전도 기술 등과 관련하여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재 당사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연구진은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LK-99가 아니라 새로 개발한 물질 'PCPOSOS'가 초전도 특성을 보였다고 주장하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는 국내 증시에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LK-99' 핵심 연구진 중 한 명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다음달 4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미국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PCPOSOS의 초전도성을 실험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초전도체 테마주가 다시 들끓고 있다.

덕성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얽힌 테마주이기도 했다. 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덕성은 이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정치 테마주로서 덕성은 지난해 11월 주가가 다시 한번 급등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다시 요구했고 덕성은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고 답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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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와 HLB가 뒤를 이었다. HPSP는 알테오젠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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