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용인에 이어 수원도 10억 돌파, 구시가지 속 신축 갈아타기 수요 눈길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투시도 / 사진=GS건설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투시도 / 사진=GS건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경기권에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타입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는 사례가 또 나왔다. 지난해 광명과 용인 등에 이어 올해는 수원이다. 건설사들이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분양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21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받는다. 눈길을 끄는 건 분양가다.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는데 타입에 따라 10억1990에서 최고 10억4030만원으로 책정됐다.

경기권에서 국민평형 기준 10억원을 넘는 사례는 광명에서 처음 나왔다. 지난 2022년말 분양한 철산자이 헤리티지 전용 84㎡ 타입이 최고가 기준 최초로 10억원을 넘더니, 이후 지난해 8월 공급된 광명 센트럴아이파크의 분양가도 10억원대로 나온 것이다. 올해 초 진행된 광명자이 힐스테이트 SK뷰도 84㎡ 기준 분양가가 12억원 내외로 책정돼, 이미 광명 지역의 84㎡ 기준 분양가는 10억원 이상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후 지난해 용인에서도 첫 10억 돌파 단지가 나왔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전용 84㎡가 최저 10억6000만원, 최고 12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수원은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분양가가 이 정도로 높진 않았지만 10억 돌파 사례가 나온 만큼 앞으로 나올 후속 단지들의 분양가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분양 진행한 수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84㎡ 분양가는 8억6000만원대였다. 2개월 사이에 분양가가 2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 기준 경기 지역은 3.3㎡당 평균 215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2월 기준 3.3㎡당 1717만원보다 25.8%(442만원) 높아진 것이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12.3%였는데, 이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상승세였다.

분양가 상승 원인은 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증가로 공사비가 높아진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수도권에서 전용 84㎡ 분양가의 심리적 저항선인 10억원을 깨뜨리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가 조금 낮아진다고 해도 건축비 외에 토지 가격이 크게 내려갈 기미가 없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도 계속될 거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가의 급격한 상승이 계속 공사비와 분양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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