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투자하는 ETF 각각 상장 돼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도 나와
개인 맞춤 투자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선보여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2월 13~16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비만치료제에 집중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에 투자하는 ETF도 각각 나왔고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도 출시됐다. 투자 서비스로는 개인 맞춤 투자 콘텐츠 제공 서비스가 투자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 국내 첫 비만치료제 기업 투자 ETF 등장

글로벌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관련주들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는 비만치료제의 선두주자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각 25%씩 담는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이자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알려진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의 시가총액 1위 제약사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릴리가 풍부한 재원과 시스템 등을 활용해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이 ETF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치료제로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 8개를 선별해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 중에는 임상결과에 따라 기술 수출 기대감 등으로 잠재 성장률이 높은 4개의 강소 제약사도 포함된다. 세계적인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 덴마크의 질랜드파마, 미국 바이킹테라퓨틱스 등이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를 기초지수로 한다. 구성종목은 10개, 매년 6월과 12월 정기 지수변경을 진행한다. 총보수는 연 0.45%다.

◇ 반도체 공정 세분화한 ETF 상장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기업을 공정별로 세분화하여 투자할 수 있도록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반도체 전공정 ETF는 올해 반도체 투자의 핵심 키워드인 가동률 회복과 반도체산업의 영원한 숙제인 미세화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ETF는 상장일 기준 HPSP(21.6%), 한솔케미칼(15.2%), 동진쎄미켐(11.7%), 솔브레인(10.5%), 주성엔지니어링(9.6%) 등 1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SOL 반도체 후공정 ETF는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이 ETF는 한미반도체(25.7%), 리노공업(16.8%), 이오테크닉스(12.7%), 이수페타시스(12%), 하나마이크론(7.7%) 등 10종목을 담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반도체 사이클의 상승 전환과 가동률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전공정 핵심기업과 AI라는 거대한 전방 수요 확산에 따라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온디바이스 AI 관련 후공정 핵심기업을 분리해 투자할 수 있어 보다 민첩한 투자 전략을 고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 출시

신한자산운용은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인 ‘신한 MAN글로벌하이일드 펀드’도 출시했다. 

이 펀드는 ‘MAN GLG 하이일드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피투자 펀드는 2019년 출시 이후 51.4%(연평균 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하이일드 인덱스 대비 2배 이상의 초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MAN GLG 하이일드 펀드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하이일드 채권을 편입해 운용한다. 현재 유럽이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 판단해 유럽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높게 운용하고 있다. 미국 대비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이 1~2% 이상 높은 금리를 가져갈 수 있어 유럽의 비중을 확대해 경쟁 펀드 대비 나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신한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피투자 펀드의 운용사는 200년 역사를 가진 영국의 MAN 그룹 일원으로 약 208조원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 운용사다. 이 운용사의 하이일드 채권 전문 운용팀은 평균 17년 이상의 운용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호 신한자산운용 펀드솔루션 팀장은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높은 인컴과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지금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할 상품”이라며 “기준금리를 선반영하는 채권시장의 특성을 볼 때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다리기보다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 더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개인별 맞춤 콘텐츠 서비스도 나와

KB증권은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을 위해 ‘MPT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MPTI는 마블콘텐츠선호지표(M-able contents Preference Type Indicator)의 약자다. KB증권 앱(APP)인 ‘KB M-able’(마블)에서 고객 콘텐츠 조회 습관을 분석해 16개의 소비 습관 콘텐츠로 분류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16개의 MPTI와 매칭된 유형별 대표적인 인물인 주식부자 소개를 비롯해 나와 비슷한 유형 투자고수의 수익률과 이른바 ‘대박주’, ‘쪽박주’ 등을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고객이 KB M-able에서 본 콘텐츠 빈도에 따라 일독형(Intensive)과 다독형(Extensive)으로 나뉜다. 뉴스와 공시 같은 객관적인 콘텐츠를 주로 조회하는 팩트형(Fact)과 전문가의 분석 자료를 주로 조회하는 오피니언형(Notion)으로 분류된다. 또 콘텐츠를 읽는 속도에 따라 속독형(Skimming)과 정독형(Perusing), 하나의 유형의 콘텐츠를 주로 조회하는 집중형(Absorbed), 여러 유형의 콘텐츠를 두루 다양하게 보는 분산형(Diverse) 등으로 나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다재다능한 트렌드세터 ‘ENSD’의 경우 주로 전문가의 분석 자료 등 여러 유형의 콘텐츠를 빠르게 읽는 유형이다.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해 관심 분야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빗대 소개했다. 여기에서 매칭된 기업인들은 실제 기업인의 MPTI가 아니라 KB증권에서 고객의 흥미를 일으키기 위해 구성한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내가 속한 MPTI 그룹의 투자자들이 많이 조회한 ‘오늘의 콕’ 콘텐츠와 내가 속한 MPTI 그룹의 상위 매매 동향과 나의 수익률 순위 등 재미있고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MPTI 서비스는 KB M-able의 ‘MY KB’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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