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목적 추가 안건 담은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 연이어
신사업 방향성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정보로 활용
불공정거래 위한 허위 공시 있을 수 있어 유의해야 목소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집 결의 공시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업 목적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신규 사업 예고가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주가 부양을 위한 허위 공시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들이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올리고 있다. 주주총회는 주주들이 회사의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다. 국내 기업들은 상법에 따라 주주총회 개최일 2주 전에 회의의 목적사항 등을 기재한 소집 공고를 공시해야 한다.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는 상장사의 안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특히 사업 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도 주주총회 결의 사안으로, 추가하는 사업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도 한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말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공시 이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려는 사례는 이미 연이어 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전날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등의 사업 목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내달 29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다.

제약사 조아제약의 경우 동물용 의약품과 사료 사업 진출에 나선다. 조아제약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동물용 의약품, 단미사료 및 배합사료, 기타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사료, 애완 동물 및 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안건은 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뤄진다. 

이밖에 아이디스홀딩스 자회사이자 특수 카드 프린터 제조업체인 아이디피는 사업 목적에 로봇 사업을 추가하기 위한 안건을 냈다. 종합물류 회사 국보는 2차전지 관련 장비 및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등 목적사업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다룬다고 공시했다.

다만 사업 목적 추가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허위 공시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신규사업을 가장한 불공정거래를 집중 점검한 결과 7건을 검찰에 알리거나 넘겼으며 13건을 조사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중순 밝힌 바 있다. 유망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가 상승하면 대주주나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신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성공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업종인 2차전지나 로봇, AI 등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심는 사례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해당 신사업의 실현 가능성뿐만 아니라 성공 여부도 살펴봐야 하는데 먼저 기존 사업과 신사업과의 연관성이나 시너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시사저널e DB,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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