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해소 목표

최주희 티빙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최주희 티빙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티빙이 다음달 4일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매년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찌감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17일 OTT업계에 따르면 CJ ENM 자회사 티빙은 다음달 4일 광고 요금제(AVOD)인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출시한다.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기존 티빙의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 이용권보다 4000원 저렴하다.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은 모바일, 태블릿, PC,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다. 화질은 기존 ‘스탠다드’ 이용권과 동일한 1080p이며, 프로필 개수는 최대 4개까지, 동시 접속은 2대까지 가능하다. 인기 채널 콘텐츠를 빠르게 제공하는 ‘퀵 VOD’ 기능과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도 있다.

티빙에 따르면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자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인기 콘텐츠와 CJ ENM, JTBC 등 33개의 실시간 라이브 채널도 이용할 수 있다. 야구, 축구, UFC 등 각종 스포츠 중계도 이용 가능하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 활성화를 통해 K-OTT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OTT 중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티빙이 처음이다. 글로벌 OTT 중에선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 업계 최초로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이 잇따라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티빙이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수익성을 개선해 매년 쌓여가는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0년 62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CJ ENM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에도 여러 콘텐츠 호재로 가입자수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며 “오리지널 콘텐츠 실적 가시화를 통해 하반기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수가 늘어난 데 비해 이탈률이 낮아, 손익분기점(BEP) 역시 하반기 내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달부터 광고요금제 도입과 비즈니스 확대로 탑라인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광고요금제는 가입자 10명 중 2~3명이 이용할 것이다. (광고요금제를 통해) 10%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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