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GS건설, 개포5단지서 수년 전부터 물밑작업, GS건설 영업정지 처분은 변수
4월 사업시행인가 총회 앞둔 개포6단지선 삼성·현대·DL·HDC현산 기선제압 움직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6,7단지 전경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6,7단지 전경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들이 20여년 만에 서울 개포동으로 몰리고 있다. 5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고 바로 옆 6·7단지 통합재건축도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어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영향이다. 입주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개포시영·개포주공1~4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마지막으로 2000년도에 진행된 점에 미루어보면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는 건 20여년 만이다.

눈길을 끄는 건 건설사들의 동향이다. 입찰이 임박한 5단지보다,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 수개월 더 여유있는 6‧7단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기선제압이 더욱 두드러져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닷새 뒤인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4월 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840만원으로 잡았다.

이 단지는 옆의 6·7단지보다 정비사업 진행속도가 소폭 빠른 만큼 시공사들의 물밑작업도 일찌감치 이뤄졌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은 수년 전부터 저마다 자사를 알릴 수 있는 홍보지를 인근 버스정거장이나 단지 내 시계탑 등에 게시하며 홍보에 임해왔다.

다만 GS건설만큼은 이달 초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송사 중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GS건설의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이 결론나기까지 영업행위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응찰하더라도,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조합원이 지지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근래에는 GS건설 얘기는 많이 안 나오더라”며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건설사들의 관심도는 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온 5단지보다 6·7단지 내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입지가 우수해서다. 단지에 맞닿아있는 영동대로를 통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있는 삼성역에 다다를 수 있다는 미래가치 때문이다. 5단지는 관심 건설사가 꽤 구체적이지만 6·7단지는 시공사 선정까지 시간이 여유 있는 만큼 아직 뚜렷하게 떠오르는 건설사가 없다는 점, 명절 전후 인사말과 함께 눈도장을 찍기 좋다는 점도 근래에 건설사들이 운집한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단지 내 현수막을 내걸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특히 개포택지개발지구에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처음 적용하고 개포1단지, 3단지, 8단지를 준공한 현대건설은 “6·7단지도 현대건설이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홍보문구를 내걸며 공격적으로 수주 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1단지를 컨소시엄 시공으로 수행한 HDC현산도, 2단지를 준공한 삼성물산도 신뢰의 파트너라는 점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시평 톱5 안팎의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포택지지구에 깃발을 꽂은 적이 없다. 해당 조합은 오는 4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를 일정으로 잡고 있다.

한편, 이들 단지는 정비사업의 7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인가 전후 단계를 밟고 있으나 거래는 뜸한 상황이다. 특히 개포6·7단지는 조합설립인가 후 3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없었다는 예외사항에 해당돼 3년 이상 소유한 조합원들의 경우 사업시행인가 신청 전까지만 일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상태가 됐지만 시장은 얼어붙은 상태다. 시세는 전용 83㎡ 기준 28억원 이상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 중층인 5·6·7단지는 저층에 비해 사업이 빨리 순항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전체 시장이 침체 영향으로 거래도 뜸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