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명 IP 활용 거점 마련

컴투스 사옥 내부 사진. / 사진=컴투스
컴투스 사옥 내부 사진. / 사진=컴투스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컴투스가 북미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에서 할리우드로 이전하기로 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제작되는 전 세계 IP 본거지에 거점을 마련해 IP 확장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미국 본사를 기존 미국 로스앤젤레스 엘세군도에서 할리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컴투스는 약 150명의 미국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해 약 1만2000평방피트(약 337평)의 공간을 임대했다.

할리우드에는 컴투스 외에 일렉트로닉아츠(EA)가 본사를 두고 있다. EA는 글로벌 인기 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게임사다. EA는 마블의 인기 슈퍼 히어로인 ‘블랙 팬서‘를 기반으로 하는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할리우드에 기반을 둔 덕에 IP 확장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EA가 할리우드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게임 컨퍼런스 ‘EA 플레이‘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컴투스는 할리우드 최대 비즈니스 조직인 할리우드 상공회의소(HCC)에 회원으로 합류했다. 컴투스는 HCC의 헐리웃 비디오 게임 부문 대표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업계는 컴투스가 할리우드 대표 IP와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을 찾아서‘ 등 영화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할리우드 제작사와 협업해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컴투스는 과거 할리우드와 인연을 맺고 미국 드라마인 ‘워킹데드‘의 원작자와 함께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해 코믹스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다. 더불어 ‘서머너즈 워‘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할리우드 스타 데이브 프랭코를 기용하기도 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최근 글로벌 톱티어 퍼블리셔 리더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사 IP 뿐만 아니라 유망한 글로벌 IP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라인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컴투스가 할리우드로 미국 본사를 이전한 일은 이 대표의 IP 다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컴투스는 지난해 9월 기준 414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본사 이전을 펼침과 동시에 IP 확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인 할리우드로 북미 본사를 이전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좀 더 큰 활동을 하고 컴투스 게임을 주류로 이끌고자 하는 포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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