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신약물질 기술수출 계약금 수령 원인···영업이익률도 14.8%로 급성장

“원가율 다소 높고 케이캡 상실분 아쉬워”···증권가는 올해 1200억~1300억원대 영업익 전망  

종근당, 케렌디아와 브레이닝 등 신규 품목 영업 강조···협의 진행 펙수클루 판권도 관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지난해 기술료수익 여파로 2466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 종근당의 올해 실적이 주목된다. 현재도 타 제약사와 대형 품목 공동판매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종근당 영업이익 추이에 업계와 증권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 6694억원과 영업이익 2466억원을 골자로 한 잠정 경영실적을 최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에 비해 각각 12.2%와  12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그동안 상위권 제약사도 2000억원을 넘긴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수치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2207억원(잠정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처럼 높은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와 신약후보물질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당시 수령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061억원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 1144억원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종근당이 올해는 영업이익에 있어 상대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기술수출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지난해 11월 기술수출 계약규모가 컸기 때문에 올해는 이를 대체할만한 기술수출이나 대형 이벤트가 없을 경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수년간 종근당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0년 1239억원, 2021년 948억원, 2022년 1099억원에서 지난해 2466억원으로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9.5%, 2021년 7.1%, 2022년 7.4%에서 2023년 14.8%로 급성장했다. 종근당 실적을 분석하면 매출원가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원가율은 63.1%를 기록했다. 상장제약사 평균인 55~57%에 비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도입품목 비중이 원가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매출비중이 높은 자누비아 등 전반적 상품 비중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품목별 차이는 있지만 상품 비중이 원가율에 일정 영향을 주는 구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지난해 말 공동판매가 종료된 케이캡의 경우 매출은 물론 수익성에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돼 종근당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올해부터 특히 제품 비중을 높이고 상품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제품과 상품 비중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근처럼 제약사들간 코프로모션이 많은 업계 상황에서 굳이 제품과 상품으로 비중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2020년 1239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종근당 영업이익을 1339억원으로 전망한 KB증권과 1239억원 전망치를 내놓은 키움증권 등이 구체적 사례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종근당은 기술료수익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1322억원 올려 전년대비 44.8%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1.4%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진행해왔다”며 “수치로만 보면 올해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며 특히 현재 대웅제약과 진행 중인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익성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종근당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제제인 펙수클루 판권을 확보할 경우 케이캡 영업 경험을 살려 시장에 신속한 진입이 예상돼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종근당은 최근 계약한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정’ 등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근 바이엘코리아와 공동판매를 개시한 케렌디아정과 기억력 감퇴 개선제 ‘브레이닝’ 등 신규 품목과 기존 주력 품목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 수익성도 제고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E씨는 “지난해 종근당이 달성한 2400억원대 영업이익은 역대급 기술료수익 여파는 맞다”면서도 “올해도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보다는 일단 펙수클루 판권 상황부터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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