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종가 5000선 돌파
엔비디아 다시 급등…역대 최고
나스닥도 1.25%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수치 완화로 인한 금리 완화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더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약진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 오른 5026.6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론 5000 고지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거래가 시작하자마자 5000을 돌파했다. 2021년 4월에 4000을 넘어선 지 거의 3년 만에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조정치를 반영해 0.30%에서 0.23%로 하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 CPI도 0.31%에서 0.28%로 낮아졌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금리 완화 기대감에 불을 댕겼다.

여기에 AI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더해지면서 기술주들이 약진했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며 5조~7조달러(약 6600조~9300조원)의 펀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 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올트먼 CEO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주가가 3.58%(24.92달러) 급등했다. 721.3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역시 1.56%(6.44달러) 오른 420.5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조1250억달러로 애플이 지난해 7월 세웠던 역대 최대 기록(3조900억달러)을 갈아치웠다. 테슬라와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등의 주가도 이날 오름세를 보였다.

S&P500 소속 기업들 중 332곳이 이익 발표를 한 가운데 81%가 예상치를 넘는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분기별 이익률로 1994년 67%보다 높은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196.95 포인트(1.25%) 오른 1만5990.66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4 포인트(0.14%) 하락한 3만8671.6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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