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 차지
규제 완화에 재건축 단지 인기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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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상위 10건 중 9건이 강남3구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11일 경매 정보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0.1%)에서 6.1% 포인트 높아졌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8.95명으로 전월(6.13명)보다 2.82명 늘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인기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 평균을 끌어 올렸다.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5.8%로 전월(82.7%)보다 13.1% 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던 2022년 8월(97.2%) 이후 17개월 이내 가장 높은 것이다. 강남3구 아파트는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개 중 9개를 차지했다.

특히 규제 완화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75㎡ 낙찰가율은 106.3%(감정가 38억1000만원, 낙찰가 40억5100만원)를 기록했다. 이곳은 강남구 대치동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응찰자수도 늘었다. 강남3구 아파트 경매에 응찰한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8.3명으로 전월(7.1명)보다 1.2명이나 많아졌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 84㎡는 지난 11일 24명이 몰렸다. 첫 경매에서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된 물건이다. 두 번째 입찰에선 감정가(25억4000만원)의 80%인 20억32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진행됐으나 사람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99%(낙찰가 25억1599만원)까지 높아졌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낙찰률은 39.1%로 전월(21.9%) 보다 17.2% 포인트 높아졌다. 12월엔 10건 중 2건도 낙찰되지 않다가 지난달엔 4건 가까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고 해도 경매를 통해 매수를 하면 실거주 의무가 면제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에 따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지역이 많아 더욱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0.1%)에서 6.1% 포인트 높아졌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8.95명으로 전월(6.13명)보다 2.82명 늘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인기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 평균을 끌어 올렸다는 게 경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강남3구 등 서울 인기지역에서도 아파트 물건이 경매시장에 많이 나타나는 추세”라면서 “수요가 몰리는 곳이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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