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강조된 4세대 아파트 설계, 화목 도모 공간으로 부각

국내 최초로 단지 내 영화관이 설치된 서울 서초그랑자이 CGV살롱 내부. 디에이치방배도 영화관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GS건설
국내 최초로 단지 내 영화관이 설치된 서울 서초그랑자이 CGV살롱 내부. 디에이치방배도 영화관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GS건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커뮤니티가 강조된 4세대 아파트 설계가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전에는 명절에 온가족이 모이는 할머니댁의 상징은 널찍한 마당을 둔 시골의 주택이었다면, 이제 도심 속 대단지 아파트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번 명절에도 신축 아파트 내 커뮤티시설을 이용하면서 명절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앞으로도 이같은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에 준공단지만 해도 조경이나 커뮤니티시설이 부각되지 못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휴식을 향유한다는 문화적 개념이 부족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로 온가족이 몰리고 있다. 핵가족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대가족 중심인 시절에는 10명 이상이 모이기에는 아파트가 부적합하지만, 최근에는 통상 5~6명 정도가 모이는 추세다.

건설사들도 이에 걸맞게 공간 활용도가 좋은 최신 설계로 내놓고 있다. 수변시설을 활용한 조경, 체육관, 산책로, 연회장, 단지 내 캠핑장 등 아파트 내부 곳곳은 물론, 손님맞이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독채 형태의 별장형 게스트하우스까지 신축 아파트는 가족들이 명절을 즐기며 화목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에는 팝콘 자판기까지 갖춘 CGV 프라이빗 영화관이 설치돼있어 극장 개봉작 영화를 볼 수 있고, 현재 입주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는 10개레일의 대형 수영장과 볼링장 등이 있다.

지난해 9월 입주를 마무리한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국내 아파트에서는 최초로 돔 형태의 돔파고라가 설계돼 밤하늘의 별을 즐길 수 있으며, 가족들이 감성적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공간도 조성돼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아파트가 문화 향유공간으로의 역할까지 책임질 특화 설계가 주목받으며 이를 반영하는 단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번 주초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단지 내 오페라하우스가, 인근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시공사 선정 당시 아이스링크장 설치가 예고되기도 했다. 디에이치방배도 단지 내 메가박스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주택으로 치면 마당과 같은 역할을 최근의 고급스럽고 체계적인 아파트 내부 시설에선 커뮤니티가 대체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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