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 혼설족 겨냥한 도시락 출시
식품업체들도 설 위한 간편식 속속 내놓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통업계가 혼자 설을 보내는 일명 ‘혼설족’을 겨냥한 상품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 1인 가구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간편한 식품들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까지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전국 20대 이상 남녀 2000명 대상 설 명절 계획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올 설 명절 연휴에는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률은 51.2%였다. 이는 ‘고향이나 부모님, 친척 댁을 방문하겠다’는 응답률(31.3%)보다 높았다. 앞서 지난 추석 설문조사에서는 응답률이 각 30%, 46%로 고향 및 부모님, 친척 댁 방문이 응답률 1위였다.

CU 설 명절 도시락. / 사진=CU
CU 설 명절 도시락. / 사진=CU

특히 롯데멤버스 조사에선 설 명절을 누구와 보낼지 묻는 항목에서도 ‘혼자 보낼 예정(20.2%)’이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올해도 주요 편의점들이 혼설족을 겨냥한 설 명절 도시락을 잇따라 내놓았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1년 15%, 2022년 13.4%, 2023년 18.5%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CU는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정식 도시락이다. 소불고기는 물론 더덕 무침, 고사리나물 등 삼색 나물 반찬과 갖가지 전, 튀김으로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GS25는 명절 대표 메뉴를 골고루 담은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출시했다.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첩반상으로 구성돼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도시락은 GS25가 3개월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한 상품이다.

이마트24는 ‘값진명절도시락’을 내놓았다. 명절 음식인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3종(해물완자·오색모둠전·김치전), 도라지볶음, 고사리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 등 9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밥맛 제공을 위해 해당 도시락에 신품종 ‘미호쌀’을 사용했다.

GS25가 올해 설 도시락으로 선보인 새해복많이받으세용 상품. / 사진=GS25
GS25가 올해 설 도시락으로 선보인 새해복많이받으세용 상품. / 사진=GS25

편의점뿐 아니라 식품업체들도 혼설족을 위한 간편식을 속속 선보였다.

hy 온라인몰 프레딧은 ‘잇츠온 국탕류 선물세트’, ‘잇츠온 사골떡만둣국’ 세트 등 다양한 간편식 라인업을 판매한다. hy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기간 국탕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9%나 증가했다. 특히 hy는 자체 유통망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 카트를 통해 명절 물류랑 증가와 무관하게 지정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상 청정원은 명절 기간 간단하게 반찬을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육즙가득 촉촉한 한입떡갈비’를 출시했다. 해당 떡갈비는 수제 떡갈비 전문점 방식 그대로 직화에 굽고, 양념을 고기 겉면에 코팅하듯이 입혔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가 가능하도록 간편성을 높였다.

신세계푸드는 명절 상차림을 앞두고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 할인을 진행한다. 오는 11일까지 신세계푸드는 ‘호텔컬렉션’ 국탕류 제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는 육수, 건더기 모두 한우로 만든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이다.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선 떡갈비, 동그랑땡 등 적전류와 만두, 불고기 등 프리미엄 간편식을 모아 판매하는 ‘설 선물대첩’ 행사도 진행한다.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의 1월 판매량은 전년 추석 대비 165%나 늘었다. 이는 일반 국탕류 간편식 판매증가율 62%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명절 상차림은 간소화하는 대신 고품질과 간편조리를 동시에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이 인기를 끈다”면서 “맛과 원재료 품질뿐 아니라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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