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별 관광객 8만5000명 방한 예상
면세점들 내국인 위한 프로모션에 힘써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엔데믹 시대로 전환하면서 여행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면세점들은 업황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가까이 회복됐으나, 매출 상승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방한이 예고된 가운데 면세점들이 반짝 특수를 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들어 면세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면세점 업계는 매출 큰 손인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수수료 인하로 거래가 줄어들었고, 중국 개별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일명 SNS를 통한 핫플레이스 중심의 개별 관광으로 바뀌면서다.

김해공항 면세점. / 사진=연합뉴스
김해공항 면세점. / 사진=연합뉴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512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매출 예상분까지 고려해도,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2020년 수준에 못 미친다.

세부적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10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엔 24조8586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2020년 15조원대로 급감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본격 엔데믹 시대로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음에도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기간보다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좀처럼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설(춘제) 연휴(2월10~17일) 8일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8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춘제 연휴가 통상 7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가 더 늘었음에도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10만9566명)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 여행은 한물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2월 “한류가 유행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이 대거 한국으로 향했지만, 이제는 흥미를 잃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단 면세점들은 개별 관광객(FIT)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FIT 고객 대상으로 위챗(중국 메신저)페이와 알리페이 페이먼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위챗페이로 800위안(약 15만원), 알리페이로 1000위안(약 18만원) 이상 결제시 최대 50위안(약 1만원)의 금액권을 받을 수 있다.

신라면세점도 중국 FIT 고객을 겨냥해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에서 888달러(약 118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홍바오(세뱃돈)에 선불카드 8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인천공항점에서 외국인 고객이 알리페이로 1000위안 이상 구매하면 50위안을 즉시할인 해주는 알리페이 춘제 즉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면서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국인들을 위한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일까지 내국인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한다. 구매일 기준 매장환율 1320원 초과시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LDF PAY를 최대 15만원 추가 제공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충성고객 로열티 강화를 위해 내국인 대상 ‘LDF 마일리지’ 제도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도 오는 12일까지 ‘갑진년 갑진혜택 갑진행운’ 행사로 서울점 및 제주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한 2024명에게 최대 777만원 선불카드 당첨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이달 한달 간 용띠(1952~2000년생) 고객 대상 S리워즈 시내점 1만 포인트, 인천점 5000 포인트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5일까지 ‘신세계로 체크인’을 하고 1달러 이상 구매한 모든 내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골드바와 5만원 상당의 순금 코인을 증정한다. 시내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용띠 내국인 고객에게는 조건 없이 2만원 상당의 쇼핑지원금을 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에서 오는 12일까지 매주 주말 네이버페이와 KB국민카드로 면세품을 구매하면 최대 141만원을 되돌려준다. 럭셔리 멤버십 H. 럭스클럽에 가입하고 명품 패션이나 주얼리, 시계를 구입하면 최대 10만원을 추가 돌려준다. 오는 14일까지는 100달러 이상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는 설 쇼핑 적립금 3000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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