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百, 내년도 VIP 선정 기준 변경
지난해 전 점포 매출 역신장 영향 큰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VIP 등급 기준을 유지했던 한화갤러리아가 결국 등급 상향 조정에 나섰다. 갤러리아의 전 점포가 역성장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도 VIP 선정을 위한 기준 변경안을 내놓았다.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 사진=갤러리아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외관 전경. / 사진=갤러리아

갤러리아에 따르면 가장 높은 PSR(Personal Shopper Room) BLACK 등급은 올해와 동일하게 ‘최상위 0.1% 및 자체기준 선정’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PSR WHITE는 올해 1억원 이상에서 내년 1억2000만원 이상으로 2000만원가량 연간 구매 금액이 오른다.

Park Jade BLACK의 경우 올해 6000만원 이상에서 내년 7000만원 이상, Park Jade WHITE는 4000만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 Park Jade BLUE는 2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Jade Plus와 Jade 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1000만원 이상, 500만원 이상이다.

앞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VIP 기준을 올렸지만, 갤러리아 백화점은 VIP 연간 구매 금액 기준을 상향하지 않았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명품 비중은 40% 이상으로 경쟁사(30% 안팎) 대비 10%포인트 높은 만큼, VIP 기준을 유지하고 신규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VIP 고객은 백화점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갤러리아 백화점는 지난해 모든 점포 매출액이 하락한 만큼, VIP 기준에 손을 댄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그간 갤러리아 본점 명품관은 전체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서 10위권에 들었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매출 1조1406억원을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8.1% 하락한 매출 6766억원, 갤러리아 광교점은 6.5% 줄어든 6029억원의 매출을 냈다.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은 0.9% 내린 3385억원, 갤러리아 진주점은 4.9% 하락한 1507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기록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VIP 회원 수가 크게 늘면서 서비스 공간 혼잡도가 높아지는 등 고객 불편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기준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면서 “향후 보다 높은 만족도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발표한 VIP 등급 정책을 올해부터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고 등급 기준 1억원은 유지하고 구매 금액 4000만원과 6000만원 이상 고객 등급 에비뉴엘 퍼플 기준을 각각 1000만원씩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도 VIP 등급별 기준 금액을 1000만원씩 각각 인상하고, 연 1억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위한 등급을 새로 만든다. 현대백화점도 최고 등급인 쟈스민 블랙 기준 구매 금액을 연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연 8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 대상인 쟈스민 블루는 1억원 이상, 쟈스민 등급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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