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일반분양 1530가구 예정, 작년 대비 2배 가량 많아

                                   1분기 서울 주요 분양예정 단지 / 표=정승아 디자이너
                                   1분기 서울 주요 분양예정 단지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주택시장 전반의 위축된 모습과 달리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최소 분양가 32억원부터 시작되는 포제스한강이 올해 서울 마수걸이 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데 이어, 메이플자이도 비선호타입의 특별공급에서조차 세자릿수 경쟁률을 내놓을 정도로 청약수요가 운집해서다. 청약 대기수요들은 높아진 경쟁률에 1분기 분양이 예고된 다른 사업장이 어딘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는 약 153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75가구가 공급된 것에 견주어보면 약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첫 견본주택 개관이 2월 말에 청약일정이 3월 들어 진행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수준이다.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갈등 등으로 분양시기가 미뤄지는 추세였다면, 올해는 이들 단지가 4월로 예정된 총선의 영향으로 공급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총선 등 선거시즌에는 주택청약 일정을 잡지 않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다. 분양 홍보를 하더라도 선거에 묻힐 수 있어서다. 또한 현수막 등 홍보물을 준비할 때도 선거홍보물에 뒷전으로 밀리는 게 부지기수라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청약신청을 진행하는 한국부동산원도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청약홈은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미성년자 청약통장 가입 인정 기간 연장 등 청약제도 변경에 따른 청약홈 개편으로 신규 입주자모집공고를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3월과 4월은 분양을 하기가 여의치 않으니 분양업계는 예년보다 분양을 서둘렀고 이에 예비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의 공급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공급이 2년 7개월 만에 풀리는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 규제를 받아 시세보다 저렴해 로또분양이라는 평이 잇따르는 영향이다. 다만 그만큼 청약수요도 몰려 당첨확률이 높지 않다 보니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강남3구 외 지역으로 눈 돌리는 게 현실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달중 서울 강동구 성내5구역에서는 그란츠 리버파크가 공급된다. 지상 최고 42층, 총 407가구 규모의 하이엔드급 주상복합단지로, 전용면적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통로와 단지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천호역(5, 8호선), 강동역 더블역세권 입지이고, 한강과 도심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리버뷰와 시티뷰도 기대된다.

같은 강동구에서는 내달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 한 단지도 공급된다. 총 572세대 중 7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며, 같은시기 서초구에서는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후분양단지 래미안 원펜타스 292가구의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마포구에서는 공덕1구역을 재개발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총 1101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14㎡, 456가구다. 또 서대문구에서는 반도건설이 영천동 재개발을 통해 총 199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143㎡, 99가구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비 갈등, 각종 비용상승으로 분양 시기가 밀렸던 단지들이 총선 전에 공급에 나서면서 1분기에 유독 공급 물량이 많이 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오는 물량은 분양가에 대한 진입장벽 때문에 청약의 양극화도 더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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