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5년차···가입자 유치 어려워”
AI·데이터센터 등 영역 매출 확대 도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매출 목표치로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본업인 무선통신 사업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영역에서 매출 확대를 도모하겠단 것이다. 특히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 기반으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사업의 수익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5일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8%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12조5892억원, 영업이익은 1조4559억원이다. 이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0.5% 늘었다.

다만 SK텔레콤은 올해 무선통신서비스 등 본업인 통신사업에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5G가 상용화 5년차에 접어들어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의 68%를 차지하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가입자 추가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동통신(MNO) 가입자수는 312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5G 가입자는 68.1%에 달한다.

김 CFO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아 올 한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성장 사업과 AI 영역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입자 순증 위주의 성장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 성장을 추진하려고 한다. 최근 화제가 된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녹음과 같은 킬러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와 리텐션을 강화하고 T우주 등 구독 서비스 연계와 같은 차별적인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고객 니즈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또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품질 높은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 제고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CFO는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도 10% 이상 성장한 로밍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매출 성장원을 추가 발굴 및 확대해 성장세를 이끌어나가겠다”며 “다만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IoT 회선이 포함된 ARPU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글로벌 AI 사업 성과도 가시화하겠단 포부다. 조상혁 SK텔레콤 AI전략제휴담당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방대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구축 중인 통신사 특화 LLM은 AICC, 텔코 에이전트 등에 적용 가능한 상용 기능을 상반기 중 공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작년 7월말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세계 50여개국에 걸쳐 14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얼라이언스 멤버사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이 사업화된다면 SK텔레콤은 전세계적으로 AI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관련해 김 CFO는 “SK브로드밴드의 본질가치 구현과 SK텔레콤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적 함수에 두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시기에 IPO 추진 여부 및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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