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TF 구성해 신작 발굴

웹젠 '라그나돌' 이미지. / 이미지=웹젠
웹젠 '라그나돌' 이미지. / 이미지=웹젠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웹젠이 ‘뮤‘ IP 기반 게임에 쏠린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라인업 다변화를 시도한다. ‘뮤‘ IP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59%로 ‘원 IP 리스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웹젠은 지난해부터 서브컬처 게임 라인업을 강화했는데 그 결과 1020대가 새롭게 유입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뮤‘ IP 게임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서브컬처 게임인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사용자층 발굴에 나섰다. 두 게임은 흥행엔 실패했지만 서브컬처 게임 시장 진출에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젠은 올해 서브컬처 게임인 ‘테르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테르비스‘는 일본어로도 동시에 개발된다. 앞서 웹젠은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지분 100%를 투자해 현지 법인 ‘라이징스타‘를 설립하기도 했다.

웹젠은 최근 게임업계 주류로 떠오른 방치형 RPG 시장에도 발을 들인다. 중국 개발사 크리문스가 제작한 방치형 RPG인 ‘어웨이큰레전드‘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웹젠은 해당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인데 흥행 성적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콘솔 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지난 1월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을 투자해했다. 하운드13은 콘솔 플랫폼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웹젠이 콘솔 게임을 선보이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웹젠이 공격적으로 신작의 수를 늘려나가는 것을 놓고 ‘유니콘 TF‘의 역할이 컸단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영 대표 직속 부서인 유니콘 TF는 신작 게임 발굴과 파트너사 발굴을 담당한다. 지난해 인디 개발사인 블랙앵커 스튜디오의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을 스팀에서 출시하고 일본 에이밍사의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국내에 출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웹젠의 연구 개발비도 지난 2020년 88억원에서 2022년 16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 개발비의 비중은 늘었다. 웹젠의 라인업 다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웹젠이 다양한 장르에서 라인업을 넓혀가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웹젠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매출 235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각각 28%, 36% 증가한 수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은 지난해부터 ‘라그나돌‘이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와 같은 카툰풍 그래픽 게임들에 도전하고 있는데, 해당 경험들이 자체 개발작의 성공적인 서비스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1월 초에는 액션 RPG 전문개발사 하운드13의 지분 25.64%를 취득했는데,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 작품들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늘리려는 의지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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