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비 지난해 거래량 27.2% 줄어···총 거래금액도 반토막

지난해 전국 시도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 금액 / 자료=부동산플래닛
지난해 전국 시도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및 매매거래 금액 / 자료=부동산플래닛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인해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2006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별 거래량 또한 직전년도인 2022년 대비 일제히 하락하며 전국적인 거래 가뭄 현상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만2897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 거래량인 1만7713건에 견주어보면 27.2% 감소한 수준이자,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675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7월(1198건)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2월은 1107건으로 마무리되며 연말 반등에도 실패했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총 거래금액 또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27조1635억원으로, 2022년 총 거래금액인 48조6278억원 대비 44.1%나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꼽는다. 대출을 끼고 사면 금리 때문에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서다. 게다가 같은시기 금리가 높아지는 동안 임대수익률은 낮아져 거래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까닭에 경매시장에 쌓이는 상업업무용 매물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경매로 나온 50억원 이상의 업무상업시설은 217건으로 재작년(136건)과 비교했을 때 59.5% 급증했다. 과거 그들만의 리그에서 거래되던 업무상업빌딩 등이 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힘들다 보니 경매시장에서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 연준발 금리 인하 소식이 있지만 그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국내 시장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에 상황이 반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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