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이 청주···1위 사업장도 청주서 나와
청주 최대규모 재개발 사업지 사직·사모·모충구역서 대장단지 공급나서

/ 표=정승아 디자이너
청주 구도심 사직동 일대 재개발 현황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난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분양사업장 상당수가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내놓은 곳이 있다. 충북 청주다. 올해도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사업의 첫 분양 등이 예고돼있는데, 지난해 열기를 이어 올해도 우수한 청약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충북 청주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2330세대 규모로 이 중 1675세대가 일반분양된다.

분양이 진행되는 청주 사직동은 과거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청주의 시작점이자 핵심지였다. 위치로 보더라도 청주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1990년대에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이전하고 그 이후 청주에서만 동남지구, 테크노폴리스, 방서지구, 가경지구, 복대지구 등이 개발되며 이곳은 구도심의 이미지만 남아있지만 도청·시청 등 시내 일자리와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청주시민의 상징적인 휴식터인 무심천을 끼고 있다는 장점은 여전히 장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이 일대는 이번에 분양하는 사직3구역을 시작으로 추후 사직1구역, 사직4구역, 사모1구역, 사모2구역, 모충2구역 재개발 등에서 총 1만4000세대의 신도시급 아파트가 새로 생겨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정비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1만5000세대 규모 동남지구, 1만1000세대 규모 테크노폴리스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사업도 상당히 진척됐다. 이번에 분양하는 사직3구역에 이어 사모1구역도 이주를 진행하고 있고, 사직1·사모2·모충1구역은 이주 직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사직4구역은 건축심의 단계에 있다.

여기에 청주시청도 2028년 새청사에 입주하면서 무심천 인근 상권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시공사에서도 이번 프로젝트 분양에 앞서 ‘청주 중심, 원도심의 변화 첫걸음’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청주는 지난해 여느 지방과는 달리 청약분위기도 좋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도시 분양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8.9대 1을 기록했지만 충북은 3배 이상 높은 33.42대 1의 경쟁률을 내놓으며 서울 다음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충북에서 청약 흥행을 이끈 지역은 단연 청주다. 청주가 전국 지방 청약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린 영향이다. 그중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가경아이파크 6단지는 경쟁률 98.61대 1로 지방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청주의 나홀로 뜨거운 부동산 시장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세종 등 인근지역보다 집값이 낮고, GTX-C노선 연장 등 충청권의 서울 접근성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실수요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있어 일정한 소득을 가진 직주근접 수요가 많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구 투자수요도 몰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1·3 부동산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재당첨 제한, 전매제한 등이 해당되지 않는 영향이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분양한 아이파크6단지는 청주시민 12명 중 1명이 청약을 넣은 정도의 수준으로 몰렸다”며 “사직3구역도 분양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나온다면 매매가격지수가 여전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만큼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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