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밤 늦게 내외부인사 최종 후보군 6명 확정 발표
내·외부인사 각 3명씩 포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 사진=포스코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재계 관심이 집중돼 있는 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군 6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외부인사와 내부인사가 각각 3명씩 포진한 가운데 추후 사령탑을 누가 맡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1월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어 포스코 CEO 최종 후보군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권영수 후보는 1979년 LG전자 입사 후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사실상 LG그룹 전 주요 계열사들에서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정통 LG맨이다. LG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선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며 LG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작년 11월 LG그룹을 떠나면서 포스코 회장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재계 핵심인사들 사이에선 이미 그 이전부터 포스코 회장 출마설이 돌았다. 포스코 회장후보로서 철강부문에서의 경력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최근 몇 년 새 포스코가 이차전지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은 배터리통으로 분류되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다.

김동섭 후보는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저 등으로 20년간 근무하고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 및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전문가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으로 있다가 2021년 석유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2022년부터는 해외자원개발협회 회장을 맡았는데 회장으로서 리튬, 니켈 등 핵심광물 확보에도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지용 후보는 현재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을 맡고 있는 현직 포스코 인사다.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내부인사다. 지난해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주목받았다. 그룹 내에서 미래성장사업 발굴에 주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유철 후보는 포스코 인사는 아니지만 경쟁사인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이전엔 안동일 전 현대제철 대표가 포스코에서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업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신임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한때 현대차그룹의 실세로도 여겨졌다.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주도한 상징적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포스코 회장까지 맡게 된다면 대한민국 양대 철강사의 사령탑을 모두 맡은 인물로 기록된다.

포스코 내부인사인 장인화 후보는 2018년 최정우 회장과 ‘최종 2인’으로 맞붙었던 인물로 유명하다. 포스코 사장과 더불어 주력부문인 철강부문장을 맡아온 ‘철강맨’이다. 권오준 회장, 오인환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로 포스코를 이끈 바 있다. 포스코 안팎에선 권오준 회장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전중선 후보는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최정우 회장 임기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선 최정우 회장의 측근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초 CFO를 맡다가 돌연 퇴임하게 됐을 때 그 배경 등을 놓고 업계에선 뒷말이 나왔다. 그렇게 급작스레 물러났던 그가 약 1년 만에 최종 회장후보에 올라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후추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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