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전세대출 대환 개시
신용대출·주담대 이어 세 번째 대환대출 서비스
전세대출 평균금리, 시중은행 4%대·인뱅 3%대
“전세대출 대환 수요 인뱅에 몰릴 듯”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은행 전세자금대출 평균 금리/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대환 서비스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금리 경쟁력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주담대 대환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공세를 펼쳤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번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의 이용 대상 대출 상품의 범위를 오는 31일부터 전세대출까지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차주들의 이자 부담 절감을 위해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9일 주담대 대환을 출시한 데 이어 전세대출 대환까지 세 번째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플랫폼사와 14개 금융사가 참여한다. 전세대출 대환 상품 공급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전 금융권 전세대출 잔액의 96%를 보유하고 있는 18개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까지 총 21곳이다.

앞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됐을 당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대거 늘어난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첫날인 지난 9일 접수량이 몰리며 일일 한도가 소진돼 신청을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출시 첫 주 주말에 신청 건이 일일 설정 한도를 넘기면서 대환대출 접수를 오전에 조기 마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 흥행을 이끌었던 것에 이어 이번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개시 이후 인터넷은행을 통한 대환이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 경쟁력이나 편의성 등에서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우위에 있는 까닭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인터넷은행들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케이뱅크 3.81% ▲카카오뱅크 3.98% ▲토스뱅크 3.99% 순으로 모두 3%대를 나타냈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 4.28% ▲하나은행 4.41% ▲신한은행 4.42% ▲NH농협은행 4.52% 등으로 인터넷은행보다 높은 4%대를 기록했다.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이전부터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와 전세대출 고객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15조5928억원)보다 70.8% 증가했다.

아울러 이번에는 토스뱅크도 새롭게 대환상품 공급자로 참여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환대출 시장에서 흥행을 주도하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이자와 높은 편의성이 작용한 결과”라며 “비대면 영업에 강점이 있고 대환대출 과정이 편리하게 잘 구축돼 있어 인터넷은행으로 대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대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번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시행 이후 인터넷은행을 찾는 발길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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