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조선서 피해보고 받아”
유럽·지중해·중동 노선운임 내려

예멘 후티 반군들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나포한 이스라엘 화물선 갤럭시 리더에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들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나포한 이스라엘 화물선 갤럭시 리더에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영국 국적의 유조선을 공격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제 해상운송 차질이 이어져 운임을 끌어내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후티 테러범들디 대한 미사일로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루안다호는 미국 중부사령부에 구원을 요청하고 피해보고했다. 부상자 보고는 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루안다호 공격에) 해군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는 후티 반군의 위협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유조선 공격은 환경 피해, 중동국 자극 등 우려를 유발할 수 있어 그간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우군인 이란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중국으로부터 간접적인 공격 자제 압박을 받았지만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측 인사들이 각종 회의에서 이란 측 인사를 만나 ‘중국 이익을 저해할 수 있는 위협을 후티 반군이 자제토록 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의 공격 범위가 확장되는 가운데, 해상물류 위축의 부작용으로 글로벌 해상운임이 하락하는 중이다. 이번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보다 60.52P 하락한 2179.09로 집계됐다. 9주 연속 이어져온 상승세가 꺾였다.

SCFI는 글로벌 항구로 국제 해상운임의 기준이 되는 지수로, 상하이항의 수출 항로 15개 운임을 종합해 산출한다. SCFI의 최근 하락폭은 후티 반군의 공격 강화로 인해 글로벌 해상 운송이 침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항로별 1FEU(12m 콘테이너 1개 규모)당 운임은 유럽 2861달러(-169달러), 중동 노선 1662달러(-320달러), 지중해 3903달러(-164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선박 공급 대비 큰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은 미주 동안(east coast) 6413달러, 미주 서안(west coast) 4412달러로 지난주 대비 올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