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6거래일만에 하락폭,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8.87포인트(0.83%) 하락한 34618.2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8포인트(1.22%) 내린 4450.32로 장을 끝냈고 나스닥지수는 217.72포인트(1.56%) 떨어진 13708.33으로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이 지표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미국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최근 기술주 약세,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인해 기복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서로 엇갈린 추이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3만8109.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4890.97, 나스닥 1만5455.36으로 장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 30곳의 주가 가중평균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0P(0.16%) 상승했다. 산업별 500개사의 시가총액을 활용해 산출하는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3.19P(0.07%) 하락했다. 기술기업을 비롯한 미국 증시 상장사 주가가 두루 반영되는 나스닥지수는 55.13P(0.36%) 떨어졌다.

이 중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시장에서는 현지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다시 하락폭을 보인 것에, 주요 기술주 중 하나인 인텔이 1분기 영업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시장 기대보다 낮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매출 122억∼132억달러, 주당순이익 0.13달러(174원)로 예측했다. 이는 증시의 평균 전망치(콘센서스)인 매출 141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 0.33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PC, 서버 등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 모두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인텔 발표 후 주가 11%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1%), AMD(-2%), 퀄컴(-2%) 등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 기업 KLA의 주가도 6% 넘게 떨어졌다.

◇인텔 실적 전망, 시장 기대 못미쳐···관련주도 하락

이외 일부 기술주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서로 다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금융·여행 종합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올해 매출 9~11% 증가, 주당순이익 12.65~13.15달러로 예측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기며 주가를 7% 이상 끌어올렸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 기업 비자(VISA)는 미국 결제 건수 감소세에 영향받아 주가가 2% 정도 하락했다.

현지 물가 상승폭이 최근 2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은 시장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3월(2.3%)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상품구입, 서비스 이용에 지출한 금액을 활용해 산출한 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쓰이는 경기 관련 지표다. 같은 달 근원 PCE 가격지수에 에너지, 식료품 등 변동폭 큰 항목의 가격을 포함한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두 지수가 이전 시기에 비해 낮은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에 연말 쇼핑 성수기가 이어져 소비량이 증가하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강세를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세 둔화가 시장 흐름 개선의 신호로 읽혀 미국 증시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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