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 대안 제시
기후동행카드, 월 6만2000원에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K-패스', 월 16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지출금액 일정비율 환급
사용방식·지원범위 상이해 이용 교통수단과 횟수 따져본 뒤 선택해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고객안전실에서 시민들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했고 국토부는 기존 알뜰교통카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K-패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23일 카드 사전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토부는 오는 5월부터 K-패스 사업을 시행한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정식 시행 전이지만 교통카드로서 역대급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은 사업 방식, 지원 범위 등이 상이해 각자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과 횟수 등을 따져본 뒤 선택해야한다. 먼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원대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으로 구분된다. 서울시는 또 올해 상반기 중 만 19~34살 청년을 대상으로 월 5만8000원대로 사용할 수 있는 청년권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매달 권종을 바꿔 구매할 수도 있다. 편리한 사용을 위해 모바일카드 구매 시 별도 카드 구매비용(3000원)없이 모바일티머니 앱(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고 계좌 연동으로 편리한 충전도 가능하다. 모바일카드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만 구현 가능해 아이폰 사용자는 실물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대중교통으로 지원 범위가 한정된 만큼 생활권이 서울 시내에 집중된 이들에게 유리하다.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및 광역버스 이용자는 카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서울 구간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안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이용 지역은 서울시로 한정돼 있어 서울 지하철에서 출발해 경기 지역의 역에 도착할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반면 국토부가 오는 5월에 출시하는 K-패스는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구 수가 10만 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참여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내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비로 8만원을 지출했을 경우 일반은 1만6000원, 청년은 2만4000원, 저소득층은 4만2400원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다. 여기에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추가 할인 혜택(최대 10%)도 누릴 수 있다.

마을버스, 농어촌버스, 신분당선, 광역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서도 모두 쓸 수 있다. 단 월 최대 60회로 지원 범위 상한이 존재한다. 청년층은 만 19~34살로 규정했다. 수도권에 살지 않고 광역 단위를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이용자들에게 좋다.

결과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은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K-패스를 사용해야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집중된다면 횟수 제한이 없는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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