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1만4379곳·휴업 1438곳···2019년 이후 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고금리에 직격탄을 맞는 건 영끌족 만이 아니다. 중개보수로 먹고 사는 공인중개사들도 거래절벽이 장기화되자 휴업 또는 폐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4379곳, 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438곳으로 집계됐다. 총 1만5817개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은 것이다. 하루에 공인중개사무소 43개가 아예 사업을 접거나 중단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1만2223곳이 개업했지만 개업보다 폐·휴업한 업체 수가 3594곳이나 더 많다. 개업 공인중개사무소는 2022년 12월 11만7583개에서 지난해 12월 11만5063개로 줄었다.

반면 폐·휴업은 2019년(1만6749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0년은 1만3860개, 2021년은 1만2569개, 2022년은 1만3217개 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업소의 폐·휴업이 늘어난 배경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거래 감소를 꼽는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2021년 101만5171건이던 매매 건수는 2022년 50만8790건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1∼11월 거래량은 51만7378건으로 직전해 대비 다소 늘어났지만 매매 건수가 100만건이 넘었던 2020년이나 2021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다.

부동산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서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730건으로 같은해 1월(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영업 부진으로 사무실 유지가 어려운 공인중개업소가 많다”며 “금리 기조를 볼 때 매수세가 금방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아 당분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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