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테스트 2년간 진행···연내 수주 예상
삼성전자·마이크론 등에 이어 유럽 진출도 확대

GST 동탄사업장 전경 / 사진=GST
GST 동탄사업장 전경 / 사진=GST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반도체 장비업체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가 기존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에 이어 전기식 칠러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낸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 장비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GS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중국 YMTC, CXMT 등을 거래선으로 두고 있으며, 비메모리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GST는 약 2년 전부터 TSMC에 전기식 칠러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칠러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거해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는 데 쓰이는 고성능 냉각 장치다. 공정효율을 높여주는 필수 장비로 분류된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6억7910만달러(약 9093억원)에서 5.6%의 연평균성장률로 2029년까지 9억8120만 달러(약 1조 31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TSMC는 미국 ATS 등 칠러를 사용한다.

GST 관계자는 “2022년까지 매출를 다변화에 힘을 실어 왔고, 작년에 이어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칠러 해외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탑티어급 중 TSMC와 칠러 데모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발주가 나오면 연내 매출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GST는 칠러와 함께 주력 제품인 스크러버도 TSMC의 데모 테스트 기회를 잡기 위한 시도를 추진 중이다. GST 전체 매출 중 스크러버와 칠러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61%, 20%에 달한다.

GST의 전기식 칠러 라인업 / 사진=GST
GST의 전기식 칠러 라인업 / 사진=GST

GST는 스크러버의 해외 매출 확대를 우선 추진한 뒤 이를 토대로 칠러의 판로까지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T의 전체 매출 대비 스크러버의 수출 비중은 42.1%에 달하지만, 칠러는 3.8%에 머물렀다.

GST 관계자는 “칠러는 기존 냉동기식이 아닌 전기식이다 보니 소개하는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해서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좀 늦어졌다”라며, “먼저 해외 판로를 깔아놓은 스크러버를 교두 삼아서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GST는 현재 TSMC 외에도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신규 공장에 칠러 수리 센터를 설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냉동기식 칠러를 전기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수요 또한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인 유럽 시장을 타겟으로 전기식 칠러 진출의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GST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가 44%로 가장 많다. 마이크론이 17%, YMTC가 10%, CXMT가 3% 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주 현황에 따라 각 비중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GST 관계자는 “당사의 고객사 수도 많아질뿐더러, 스크러와 칠러 같은 반도체 장비는 일단 공급망에 한 번 들어가면 그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미 들어간 쪽에서의 점유율도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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