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공사 선정 앞두고 물밑 경쟁 치열
4구역 사업성 주목···삼성물산·현대건설 2파전 관심
“평지에 한강뷰”···5구역, 한남뉴타운서 입지 최상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한남뉴타운 내 마지막 개발지로 꼽히는 한남4·5구역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두 구역 모두 한강과 맞닿아 있고 대규모 재개발로 주목받는 사업지인 만큼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내 위치한 한남4구역과 한남5구역은 상반기 중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4구역은 사업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용산구 장문로15가길 7-16(보광동) 일대 16만156㎡를 재개발하는 사업지다. 2구역(약 11만㎡)보다 넓고 5구역(약 18만㎡)보다 작은 규모다. 지하 4층~지상 23층, 23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조합원 수는 1166명이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중에서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결 성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4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한남뉴타운에 ‘래미안’ 깃발을 꽂게 된다.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과 함께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 그래픽=시사저널e

두 건설사가 맞붙게 된다면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5년 만에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당시 시공권은 대림산업(현 DL이앤씨)·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의 경쟁 끝에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지난해 공사비만 1조5000억원 규모로 울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B-04 구역에선 당초 두 회사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컨소시엄(삼성현대사업단)으로 시공권을 따냈다.

5구역은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가 재개발을 통해 최고 23층, 2560가구로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원은 1547명이다. 이곳은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한강 조망권이 확보돼 있다. 한강 조망 면적도 한남뉴타운 가운데 가장 넓다. 일부 세대는 용산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또한 한남뉴타운 대부분이 가파른 구릉에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대를 갖고 있어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받는다. 초·중·고교도 도보권에 있으며 정통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부이촌동과도 맞닿아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동빙고역이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중대형 평형 비율이 높아 고급 단지로 구성될 계획이다.

이 구역은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 등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4구역에서 탈락한 건설사들이 5구역에 응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4·5구역 모두 한남뉴타운에서 사업성과 입지성이 뛰어난 만큼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용산 노른자 땅에서 사실상 마지막 개발지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은 구역이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2~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3구역 두 곳이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2구역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한 ‘한남써밋’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3구역은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지난해 6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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