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하이랜드, 환경부 인증 마쳐···이르면 상반기 출시
보조금 전액 기준에 맞춰 가격 책정할 듯
지난해 모델Y RWD 5699만원 출시

테슬라의 모델3 /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신형 모델3(프로젝트명 하이랜드) 국내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모델3는 중국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테슬라가 중국산 모델Y RWD(후륜구동)를 앞세워 성공한데 이어 올해 저가형 모델3를 통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24일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2일 모델3 하이랜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국내 출시하는 모델3 하이랜드는 테슬라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며, RWD와 롱레인지를 인증 받은 상태다. 통상 환경부 인증 후 6개월 이내 차량이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 상반기 내 모델3 하이랜드가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3 RWD는 앞서 출시한 모델Y RWD와 마찬가지로 5000만원대 책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가 조만간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 짓는 가운데, 이에 맞춰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는 선에서 가격을 맞춰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Y RWD도 보조금 전액 지급 상한선(5700만원) 바로 아래인 5699만원에 출시한 바 있다.

모델3 RWD는 1회 충전시 도심 기준 403㎞, 복합 기준 382㎞ 주행이 가능하다. 롱레인지는 도심 505㎞, 복합 488㎞로 RWD 보다 약 100㎞ 더 길다.

모델3 하이랜드 출시에 따라 올해도 테슬라코리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테슬라는 상반기까지 판매량이 주춤하다, 모델Y RWD 출시 이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테슬라 판매량은 3732대에 그쳤으나 하반기 판매량이 급증하며 최종 1만6461대를 달성해 수입차 5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의 약 4배에 달한 셈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모델Y RWD 영향이 크다. 모델Y RWD는 가격 공개 이후 사전계약서 2만대 이상이 이뤄지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면서 매달 3000대 이상을 판매해 연간 판매량 1만3885대를 기록, 벤츠 E클래스(2만3640대)와 BMW 5시리즈(2만492대)에 이어 수입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차량 가격을 수차례 올리면서 가격이 급상승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으나, 모델Y RWD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2000만원 가까이 내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델Y RWD 흥행으로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우려보다 가격 경쟁력이 구매에 중요하게 작용된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모델3 하이랜드도 중국 생산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중국산 차량이 쓸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11만5822대) 대비 모델Y RWD 점유율은 12%에 달한다. 판매된 전기차 중 보조금을 받지 못한 차량도 상당수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테슬라가 쓸어간 보조금 비중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에선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 행보로 인해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영향을 받아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는 등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대를 대폭 낮춘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올해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EV3’와 준중형 세단 ‘EV4’를 연이어 출시한다. EV3와 EV4는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대중화 핵심 차종으로 꼽히고 있으며,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해 전기차 문턱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올해 캐스퍼 전기차인 캐스퍼 EV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KGM은 올해 전기 픽업트럭 ‘O100’과 코란도 EV를 선보일 계획이며, GM한국사업장도 이쿼녹스 EV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도 볼보자동차코리아가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을 출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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