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투자와 커버드콜 전략 결합 ETF도 상장
글로벌 기후 관련 테크 기업, 중국 일등기업 ETF도 선보여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1월 15~19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처음 나와 주목됐다. 미국 기술주 투자와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ETF도 나왔다. 글로벌 기후와 관련된 기술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 중국 일등기업 투자 ETF도 출시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 국내 첫 금 채굴 기업 투자 ETF 상장

경기 불안이 심화되면서 금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사들도 관련 상품 마련에 고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금 채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는 ‘NYSE 아크라 골드 마이너 지수’다. 결과적으로 총자산이 17조원 규모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GDX)’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 채굴 기업 ETF를 통해 다양하게 금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금 채굴 기업은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금 현물의 가격이 오를 경우 이익이 극대화된다.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도 받을 수 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금 투자와 주식 투자의 장점을 동시에 갖춰 차별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 배당받는 ETF 나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를 출시했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 내 상위 10개 기업인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여기에 빅테크의 성장성에 투자하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다만 100% 콜옵션을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옵션 매도 비중은 평균 40%다. 빅테크 주식 포트폴리오와 나스닥100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면서도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ETF는 연간 10%대의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매월 중순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이 ETF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등 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월배당 ETF를 함께 운용한다면 격주로 배당받는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기후 관련 테크 기업 투자 ETF 등장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의 저탄소 에너지와 전기차,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가상발전소 등 탄소 감축 기술을 가진 기후테크 기업과 전력 인프라,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등과 관련된 핵심 인프라 기업에도 투자한다. ‘Solactive Global Climate Technology infrastructure PR 지수’를 기반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리서치가 엄선한 종목을 추가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기후변화 관련 ETF들이 전기차나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특정 업종에 집중하거나 중국 업체 비중이 높았다면 이 ETF는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탄소 감축 기술 등 기후 관련 다양한 세부 섹터들을 담았다. 이에 따라 업황 사이클에 따라 액티브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기업은 제외했다.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한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일시적인 과잉공급 상태에 놓여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한국 등 글로벌 기후테크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예상 구성 종목은 ▲제너럴일렉트릭(7%) ▲퍼스트솔라(7%) ▲씨에스윈드(3%) 등 저탄소에너지 기업과 ▲이튼(7%) ▲콴타서비스(6%) ▲슈나이더일렉트릭(6%) 등 인프라 기업들을 골고루 담았다. 환노출형 상품이며 총보수는 연 0.5%다.

◇ 중국 핵심 일등 기업에 압축투자하는 ETF도 선보여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16일 중국의 핵심 일등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차이나 일등기업 포커스10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고 시장 내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춘 10개 내외의 일등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겪고 있는 파괴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큰 수혜를 입게 될 핵심 일등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차별화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다.

이 ETF의 벤치마크 지수는 ‘MSCI 차이나’이며 이날부터 한국증권거래소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 출시와 함께 담길 종목은 텐센트, 핀둬둬, CATL 등이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본부 본부장은 “최근 수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은 머지않아 보상의 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며 “정부 주도의 성장에서 민간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는 경제 구조 속에서 경쟁력 있는 성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이 펀드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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