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10만원 넘겨 마감
2010년 10월 1만원 상장 후 10배···코스피는 약 30% 상승
장기투자 결실 보여 연금 투자자 관심 높아질 전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나스닥100 ETF(상장지수)가 13년 만에 10배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을 통한 장기투자와 패시브 투자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장기투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긴 호흡이 필요한 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10만405원에 장을 마쳤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1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가 2010년 10월 1만원에 상장된 것을 감안하면 13년4개월여 만에 10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30% 상승에 그쳤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해당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투자와 패시브 투자의 성공사례를 남기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과 해외 투자가 최근과 같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 미국 나스닥100 현물에 패시브 방식으로 투자하는 ETF는 총 7개(환헤지·토탈리턴 상품 포함)인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2020년 이후 출시된 ETF다.

이는 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해외 투자 전략의 결실로도 평가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렸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글로벌전략가(GSO)는 2010년 당시 미래에셋 글로벌 경영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이 ETF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상품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가 장기투자 성공사례를 남기면서 연금 투자자들 역시 관심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투자 성과는 연금상품의 필수적인 요건인 까닭이다. 특히 국내 상장된 미국 투자 ETF가 연금 시장에서 장기투자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남호 FICC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13년에 걸친 장기투자의 성공사례로 저비용과 글로벌 분산투자, 투명성이라는 ETF의 장점을 보여주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TF로서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노후를 위한 최고의 투자수단으로 최선을 다해 운용·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투자자를 위한 ‘미국 투자 ETF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미국 주식 투자 이유에서부터 미국 ETF 시장 현황, 국내 상장 미국 ETF 투자 장점 및 유의 사항 등으로 구성됐다. 가이드북은 TIGER ETF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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