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BC카드 신규 회원사 합류
매입업무 경쟁력 강화 ‘잰걸음’···NH농협카드 독자브랜드 매입업무 위탁
“향후 금융사와 협의 통해 신규 회원사 확대해나갈 예정”

BC카드 을지로 사옥/사진=BC카드
BC카드 을지로 사옥/사진=BC카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 대행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BC카드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브랜드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간 주요 회원사 이탈로 본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를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브랜드 확대 정책에 따라 BC카드 브랜드 사용을 원하는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신규 회원 가입을 협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Sh수협은행이 최근 신규 회원사 가입을 확정했다.

Sh수협은행은 BC카드의 브랜드 확대 정책 이후 가입한 첫 번째 회원사다. 기존에는 회원사 숫자가 11개(우리카드, SC제일은행, 하나카드, NH농협카드, IBK기업은행, KB국민카드,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씨티은행, 신한카드)로 한정돼 있었지만 여기에 Sh수협은행이 새로운 회원사로 합류하면서 12개로 확대됐다.

BC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는 가입을 원하는 금융사는 협의를 통해 신규 회원사로 모집할 예정”이라며 “현재 Sh수협은행 외에도 회원사 가입을 위해 협의 중인 금융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BC카드는 주요 회원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매입 업무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바 있다. 업황 악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21년 9월 말 기준 BC카드의 카드업무관련 대행수수료는 3553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2022년 9월에는 1년 만에 1903억원으로 46.4%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170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수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BC카드는 매입업무 부문의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1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힘 써왔다. 그 결과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9.7%로 2021년 말 88.1%에서 8.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매입업무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80%에 육박해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BC카드는 본업이 매입업무인 만큼 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도 매입업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C카드는 매입업무 대행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BC카드는 NH농협카드과 매입 업무 위탁 계약을 맺고 농협의 독자 브랜드 카드인 ‘NH채움카드’의 오프라인 매입 업무를 맡게 됐다. 농협카드는 BC카드의 주요 회원사 중 하나다. 기존에는 NH채움카드 관련 매입 업무를 농협카드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 왔으나 위탁 계약을 맺으면서 독자 브랜드 카드의 매입 업무도 BC카드가 맡기로 한 것이다.

올해부터 시동을 건 브랜드 개방정책 역시 본업인 매입업무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BC카드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올해 브랜드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카드업 등에 신규 진출 니즈가 있는 금융사 및 핀테크사에는 안정적으로 카드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회원사들에는 브랜드 확대를 통한 고객 혜택 강화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