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 17~18일 현대힘스·포스뱅크 청약
따따블 유력 1순위는 ‘우진엔텍’···실질 수익률은 포스뱅크가 나을수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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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이번주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등 4개사가 새해 첫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뜨거웠던 '따따블' 열풍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4개사의 공모청약은 사실상 중복 일정이기에 공모주 투자자로서는 한 곳에 투자금을 최대한 집중해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이후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비중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4개사 가운데 품절주에 가장 가까운 우진엔텍이 따따블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청약경쟁률과 공모가에 따라 실질 수익률이 달라지기에 청약에 따라 치열한 눈치싸움도 예상된다.

◇ 우진엔텍·HB인베·현대힘스·포스뱅크 청약 '4파전'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올해 첫 IPO기업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16일부터 17일까지는 우진엔텍과 HB인베스트먼트가 공모청약을 진행하고 17~18일에는 현대힘스와 포스뱅크의 공모청약이 실시된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증거금은 2영업일 이후 돌려받기에 공모주 투자자가 자금을 연이어 투입하려면 청약일정이 최소 2영업일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이번처럼 하루 차이라면 통상 공모주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을 곳으로 예상되는 곳에 투자금을 집중 투입하기에 사실상 4개사가 같은 투자자 자금을 놓고 동시에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지난달 3곳의 IPO기업이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최근 공모주 시장 열기는 극도로 달아오른 상태다. 지난해 6월 상장일 가격 제한 폭이 기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된 이후 반년 만인 지난달 6일 케이엔에스는 첫 따따블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상장한 LS머티리얼즈와 22일 상장한 DS단석도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시장에는 따따블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기관 투자가 역시 어떻게든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으려고 수요예측에서 가격을 높게 써내고 있다. 이날 수요예측 결과 및 공모가를 확정한 우진엔텍의 경우 지난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2049개 기관이 참여했고 1263.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진엔텍은 이를 통해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4300~4900원)을 웃도는 5300원에 확정했다.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역시 16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역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최상단 혹은 최상단 초과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870만7000주를 공모하는 현대힘스는 희망공모가범위로 5000∼6300원을 제시한 상태다. 희망공모가범위 기준 공모금액은 약 435억∼548억원, 시가총액은 약 1741억∼219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포스뱅크는 935만5485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범위로 1만3000~1만5000원을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195억~225억원, 시가총액은 약 1216억~1403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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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따블 1순위는 우진엔텍?···공모주 수익률은 다를수도

통상 IPO기업의 수요예측에서 구주매출은 악재로 여겨진다. 현대힘스는 총공모주식수 870만7000주 중 40%인 348만3000주가 구주매출이다. 현대힘스를 제외한 3개사는 100% 신주모집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주매출 여부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재점화시킨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평가 논란에 수요예측에서 부진했고 공모가를 (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주식 수도 당초 계획했던 1447만6000주에서 1158만800주로 줄여야 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16.1%에 불과했다. 통상 유통가능물량이 10%대면 품절주라고 평가받는다. ‘품절주’ 효과로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7~8배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머티 흥행 이후 첫 따따블에 성공한 케이엔에스 역시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18.85%에 불과했다.

4개사 가운데 우진엔텍은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17.78%로 가장 낮다. 우진엔텍의 상장예정주식수 927만1339주 가운데 164만8000주만 유통가능하다. 우진엔텍 역시 품절주인 셈이다.

현대힘스는 상장예정주식수 3482만4000주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766만2160주만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다. 22%의 유통가능물량 비중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 받는다.

포스뱅크는 상장예정주식수 935만5485주 중 29.75%인 278만3198주가 유통가능물량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예정주식수 2686만7010주 중 약 33.81%에 해당하는 908만4000주가 유통가능물량이다.

다만 이번 4개사 공모청약 모두 공모가가 낮고 공모금액이 낮기에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 수익률은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공모가가 낮을수록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이 작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질수록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입자금 대비 실질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DS단석 공모청약의 경우 1억원을 투입해야 비례배정으로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투자자라면 공모가가 가장 높고 최소청약단위가 50주에 달하는 포스뱅크에 청약하는 것이 배정 가능주식수가 가장 많을 수 있고 실질 수익률도 가장 높을 수 있다. 현대힘스와 HB인베스트먼트 역시 청약 경쟁률 및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따라 투입자금 대비 공모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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