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제조업 BSI 결과 발표
‘생산비 부담 가중’ 경영부담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올해 1분기 경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화학, 바이오·헬스 업종은 매출 개선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8~22일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공개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된다는 전망을, 0에 근접할수록 경기가 악화한다는 전망을 하는 기업이 많단 의미다.

BS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은 시황(90)과 매출(94) BSI 모두 전 분기보다 낮아지면서 각각 4분기와 2분기 만에 하락했다. 내수(94)와 수출(95) 전망치는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설비투자(97)와 고용(98)도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항 부두 전경. /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부두 전경. / 사진=연합뉴스

1분기 매출 전망은 신산업(101)과 대형 업체(102)만 4분기 연속 기준선(100)을 넘겼다. 정보기술통신(ICT)·기계·소재 부문과 중소업체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요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103), 이차전지(103), 화학(100), 바이오·헬스(100) 업종의 매출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반면 반도체(87), 무선통신기기(92), 가전(94), 자동차(95), 조선(99), 일반기계(95), 정유(89), 철강(91), 섬유(91) 등 다수 업종에서 기준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으로는 제조업이 99를 기록, 기준치를 밑돌았다. 다만, 지난해 전망치(93)보다는 6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업종별 연간 매출 전망은 디스플레이(107), 조선(101), 정유(102), 화학(105), 바이오·헬스(110) 등에서 기준선을 웃돌아 올해 매출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에 비해 무선통신기기(93), 가전(93), 자동차(94), 철강(91), 섬유(93) 등에서는 기준선을 밑돌아 매출 부진 우려를 시사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화학, 바이오헬스 등을 제외한 다수 업종에서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전분기 대비로 보더라도 디스플레이, 조선, 화학 등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하면서 연초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금리 부작용’(42%), ‘수요 둔화·재고 누증’(37%) 등 순이었다. 

경영활동상 최대 위험 요인으로는 ‘생산비 부담 증가’(35.1%), ‘국내 외 수요 부진’(31.1%), ‘자금경색 심화’(17.4%), ‘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13.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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