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치찌개 백반 8000원대로···1년 전 대비 6.66% 올라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6.9% 상승해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파고가 직장인들의 지갑을 얇게 하는 가운데 식사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뿐만 아니라 구내식당 식사비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높은 물가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주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 김치찌개 백반이 8000원···외식 물가 1년 새 큰 폭 상승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직장인이 주로 소비하는 식사 메뉴인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 김밥 등 3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올랐다. 참가격은 매달 8개(김치찌개 백반·삼겹살·김밥·냉면·비빔밥·자장면·삼계탕·칼국수) 주요 외식 메뉴의 평균가격 변동을 공개한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이 8000원이 됐다. 이는 전월 7923원에서 77원 오른 가격이다. 식당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은 전월보다 176원 오른 1만9429원을 기록했고 김밥은 31원 올라 3323원이 됐다. 나머지 품목은 같은 기간 가격 변동없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자장면 가격이 6569원에서 7069원으로 500원 올라 7.61%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8개 품목 중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같은 기간 3.14% 상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이 밖에 김밥 7.19%, 냉면 6.91%, 김치찌개 백반 6.66%, 비빔밥 6.59%, 삼계탕 5.79%, 칼국수 4.96%, 삼겹살 2.09% 등 순으로 지난 1년 품목별 인상률이 높았다. 

이들 모두 직장인이 즐겨찾는 식사 메뉴라는 점에서 1년 새 부담은 크게 늘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393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는데, 이는 외식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다.

◇ 구내식당도 올라···직장인 부담↑

치솟는 외식비에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 이 역시 부담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 오른 수치다. 이 상승률은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가 발표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에 이른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도시락족’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공공기관에 재직하는 직장인 박 모(34)씨는 “점심에 커피까지 마시면 하루에 1만5000원은 기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내식당도 8000원에 가깝다는 점에서 최대한 도시락을 싸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점심 물가 상승은 앞으로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근심은 늘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앞으로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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